자동차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자동차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가 시작됐다. 신차 발표후 하루 만에 그 차에 대한 디자인 평가를 내놓는다는 획기적인 조사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는 10일, ‘자동차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를 개발하고 본격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조사 방법은 그동안 없던 방식으로 마케팅인사이트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는 “새로 출시된 자동차의 디지털 이미지를, 제조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보하여, 실수요자(구입 의향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실제 이미지 유통채널인 인터넷(온라인 조사)을 통해 조사해, 최단 시간(24시간)내에 그 결과를 제공하는 조사프로그램” 이다. 일반인 대상이 아니라 해당 차종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잠재 소비자들이 평가한 결과여서 더 큰 의미를 갖는 조사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 프로그램의 베타테스트로 ‘K5’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월 29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기아자동차 K5를 중심으로 이전 모델인 로체, 그리고 동급의 경쟁모델인 현대 YF 쏘나타, 르노삼성 New SM5, 지엠대우 토스카의 디자인 이미지에 대한 평가를 중형차 구입의향 고객들로부터 당일 받아, 그 다음날(30일) 조사 결과를 얻었다. K5는 기존의 경쟁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마케팅인사이트는 전했다.

K5 구매 의향자 688명을 대상으로 디자인 설문을 한 결과 K5를 선호한다는 이가 172명, 로체는 130명, YF 쏘나타는 136명, 뉴 SM5는 126명, 토스카는 12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디자인 종합 평가에서도 K5는 100점 만점에 74.8점을 기록해 경쟁 모델들을 앞섰으며 앞, 옆, 뒷 모습도 경쟁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테리어에서는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앞으로 조사대상 모델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 아반떼MD, 그랜져HG, 지엠대우 알페온(VS300), 쌍용 코란도C(C200) 등을 대상으로 공식 발표되면 즉시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 따라서 출시 다음날이면 디자인에 대한 구매의향자들의 평가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케팅인사이트는 김진권 전 현대자동차 전무를 영입해 대표로 임명했다. 현대자동차 국내 마케팅 실장 및 경영지원 본부장을 역임한 김진권 대표는 앞으로 ‘디자인 초기반응 조사’를 책임고 이끌게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