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랜서가 골프를 친다고? 비교체험 관전 포인트

가죽시트, 스마트키, 오디오리모컨, 헤드램프, 패들 시프트, 크루즈 컨트롤, 6매 CD 체인저, 파킹 어시스트, 듀얼존 에어컨의 공통점은?

미쓰비시 랜서에는 있고 폭스바겐 골프에는 없는 것들이다. 랜서가 골프를 타깃으로 정하고 골프 때리기에 나섰다. 미쓰비시는 22일부터 랜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스탠다드 넘버 1, 랜서 골프치다’라는 이름의 비교체험 행사다. 랜서가 골프를 ‘친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단 행사다. 참고로 폭스바겐이 만드는 ‘골프’의 이름에 담긴 뜻은 골프장에서 치는 골프가 아니다. 멕시코 만에 부는 계절풍의 이름이다.

미쓰비시는 2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편의장치들을 앞세워 수입 소형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골프보다 좋다는 이미지를 전하려 하고 있다. 잘나가는 차를 타깃으로 정해 랜서의 판매를 끌어올려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골프가 갖는 ‘독일차’ 라는 이미지를 일본차인 미쓰비시 브랜드로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랜서 가격이 싸다고는 하지만 골프의 연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또한 미쓰비시가 배포한 참고자료에서도 인정했듯이 골프 2.0 TDI 기준으로 약 400만원 가량의 가격 차이는 약 6만km를 달리면 상쇄된다. 연간 1만5,000km를 달리면 4년, 2만km를 달리면 3년이면 골프가 기름값을 아껴 랜서만큼의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비교체험행사는 의도와 달리 엉뚱한 결과를 빚기도 한다. 자칫 비교하는 쪽의 우수성은 잘 드러나지 않고 비교를 당하는 쪽의 우수성만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것. 미쓰비시의 이번 비교체험 행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랜서 골프치다’ 비교체험행사는 3월 26일부터 3월 28까지 미쓰비시 강남전시장과 롯데백화점(노원)에서진행되며, 참가고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추첨을 통해 백화점상품권 등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랜서가 골프를 잘 치기를 바란다. OB를 내거나 바람 맞지 말고…오종훈 yes@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