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원가구조는 어떨까요. 자동차의 각 부분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또 어떨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하지만 알 수 없습니다. 자동차의 원가구조는 모든 메이커가 특급비밀로 분류합니다. 회사 내에서도 이를 알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지요.
재미있는 자료 하나를 만났습니다. 마루티 스즈키, 그러니까 인도에서 차를 생산하는 일본계 메이커인 이 회사가 자사 제품 마루티 800의 원가 구조를 공개한 자료입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 가격 3100유로 정도인 마루티 800의 원가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파워트레인 28.2%, 섀시 9.5%, 안전장치 0.5%, 컴포트 4.0%, 전기장치 3.4%, 기타 19.6%, 마진 9.7%, 세금 12.0%, 물류 5.1%, 마케팅 비용 2.2%, 보증수리 1.8%, 딜러 마진 4.0%입니다. 기타에는 페인팅, 엔지니어링, R&D, 인건비 등의 비용이 포함됩니다. 저가형차의 원가구조여서 모든 차에 이를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토대로 다른차들의 원가구조를 대충은 짐작할 수 있는 셈이지요.
비싼 차라면 안전장비, 컴포트 등의 비중이 다소 높아지겠지요. 한국 시장에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게 무리이기는 합니다만 주요 부분의 비중, 마키팅 비용, 메이커와 딜러 마진 등은 업계 공통이라고 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전과 컴포트 관련 비중은 한국이 훨씬 높겠지요. 대신 1000cc 미만인 경우 개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등 세금 비중은 낮아집니다.
1000만원짜리 차라고 하면 엔진과 변속기가 282만원쯤 차지하고 메이커 마진이 97만원, 딜러마진이 40만원 정도 하는 셈이지요. 보증 수리 비용으로 18만원 정도로 책정되 있습니다.
3,000만원이 넘는 고급차라고 해도 가격 비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커마다, 나라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큰 틀에서 보면 마루티 스즈키가 말한 원가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가요. 차 한 대 팔아서 많이 남기는 것 같습니까. 아니면 겨우 이 정도 남기는 것 같습니까. 메이커 마진 9~10% 정도가 적정 마진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차를 더 비싸게 파는 현대기아차의 원가구조는 어떨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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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