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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회전에 강한 수평대향엔진, 약점은?

스바루가 한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스바루는 일본 내수시장 7위 메이커로 양적인 면에서는 마이너 브랜드이지만 미국 시장 등 해외에서 존재감이 큰 브랜드다.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는 지난해 스바루가 미국에서 판매중인 전 차종을가장 안전한 차에 선정했다.그만큼 스바루는 내공이 있는 메이커다.

스바루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수평대향 엔진이다. 대표차종인 레가시와 임프레자를 비롯 엑시가, 포레스터 등 대부분의 차종에 수평대향 엔진을 얹고 있다. 수평대향 엔진은 일명 박서엔진으로 불린다. 엔진의 피스톤이 움직이는 모양이 마치 권투선수가 잽을 주고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포르쉐와 스바루가 수평대향 엔진을 주로 사용하는 메이커다.

수평대향 엔진은 실린더가 크랭크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란히 배치되는 형식이다. 피스톤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관성을 맞은편 피스톤이 상쇄시킨다. 그만큼 안정적인 엔진이 된다. 특히 높은 rpm에서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 고속회전에 유리한 엔진이다.

엔진을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수평대향 엔진의 장점. 컴팩트하게 만든 엔진을 차체 안쪽에 낮고 깊숙하게 배치하면 자동차의 운동특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무게 중심이 낮아지고 롤링 피칭 등 흔들림에 강해지는 것. 당연히 코너링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게 된다.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V형이나 직렬 엔진은 크랭크 샤프트가 아래에 있어 엔진오일의 윤활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수평대향 엔진은 엔진 윗 부분으로는 윤활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실린더 아랫부분은 늘 오일에 젖어 있지만 윗 부분은 오일이 금새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또한 중력으로 인해 실린더 아래 부분이 더 마모된다는 문제도 있다. 정비하기도 쉽지 않다. 작은 엔진이 깊숙하게 박혀 있으면 이를 손보기가 어렵다. 엔진 구조도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어서 이를 다룰 수 있는 엔지니어도 많지 않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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