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수입차 디젤 세단 판매 1위가 볼보 S80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볼보는 디젤 모델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지려는지 XC70 D5모델과 S80 D5모델 그리고 XC60 D5모델에 대해서 페이스 리프트를 단행했다. 전부 디젤모델만 바뀌었다. 이 중 볼보의 플래그쉽 모델인 S80 D5을 타봤다.

이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2세대 S8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과거 90년대의 볼보가 각진 모양 디자인을 내세웠다면 최근의 볼보는 곡선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볼보는 디자인 정의를 2000년대에 들어서 확고하게 했다. 특유의 어깨라인과 패밀리 룩, 그리고 리어램프 디자인을 전 모델에 걸쳐 적용했다.

멀리서 봐도 볼보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S80에도 예외는 아니다. 볼보의 어깨라인, 패밀리 룩,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곡선을 사용해 많이 부드러워졌다. 2세대 S80에 들어와서는 디자인이 젊어졌다. 1세대 S80은 이전 960 박스형태의 디자인 요소가 많이 남아 있었지만, 2세대 S80에서는 박스형태의 디자인 요소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언뜻 보기엔 차가 작아진 느낌이 든다.

수치상으로는 오히려 차가 조금이나마 커졌다. 그만큼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2세대 S80에서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은 아이언마크를 감싸고 있던 박스를 없앴고, 그릴이 좀 더 커졌다. 또한 싱글 머플러였던 것이 듀얼 머플러로 바뀌었다. 젊어진데다가 좀 더 스포티해진 것이다. 인테리어 역시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과 바뀐 점이 거의 없다. 최근 볼보의 인테리어 디자인이 거의 같은 형태로 디자인 되어지고 있다.

센터페시아 뒤편의 공백은 매우 유용한 공간이다. 비상용 미니 우산을 비치해 두어도 되고, 여성의 경우 핸드백 같은 소지품을 두어도 편할것 같다. 수납공간이 많다는 것은 공간을 그만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트는 포근하다. 3 메모리 시트가 적용되며, 럼버 서포트도 지원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 겠지만, 히팅시트 역시 기본이다. 플래그십 모델이라 그런지, 통풍시트 역시 지원된다. 물론 앞좌석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앞좌석 센터 콘솔에 재떨이가 위치한다.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좀 더 앞으로 배치했으면 좋겠다. 센터 콘솔은 팔을 얹기에 적당히 높고 편하다. 센터 페이사아에는 정보창이 존재한다. 정보창으로는 앞, 뒤 주차 센서의 감도를 보여주며, 라디오, CDP 등의 작용 정보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 위쪽에 팝업식으로 장착되어 있다. 맵은 지니 맵을 사용하고, 터치스크린이 지원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동작 속도도 빠른 편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음량 조절이 좀 더 간편했으면 좋겠다. 음악을 오랫동안 크게 들으며 운전을 한다면, 한번쯤은 다시 설정을 하고 싶어지는 부분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한국에 수입 된 뒤 애프터 마켓용으로 추가 설치 된 것이라 쉽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내비게이션 창으로 후방 카메라가 지원이 된다.

차를 건네 받고 가장 처음 든 생각은 스티어링 휠의 느낌이 상당히 가볍다라는 느낌이었다. 물론 속도감응형 스티어링 휠이다.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시내 주행에서 굉장히 편하다. 시내 주행시 정체 구간도 많고 저속에서 차선 변경도 많은데 가벼우면 몸이 상당히 편하다. 두 번째는 엔진 사운드였다. 정말로 디젤 엔진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하기엔 충분한 사운드다. 묵직한 소리를 내는 이 엔진은 볼보의 핵심인 D5 엔진이다. 특히 이번에 페이스 리프트 되면서 성능적으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라면 싱글 터보에서 트윈 터보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트윈터보를 사용해 출력을 개선시켰다. 각단의 최고 속도를 보면 1단에서 50km/h, 2단에서 80km/h, 3단에서 120km/h, 4단에서 160km/h이며, 5단 이후는 200km/h를 넘긴다.

100km/h 정속 주행시, 3단에서 4000rpm, 4단에서 3000rpm, 4단에서 2200rpm, 6단 및 D 드라이브 모드에서 1800rpm의 수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엔진 가속이 더딘면이 없지 않다. 기분 좋은 사운드에 비해 가속이 더딘 것이다. 엔진 사운드를 들으면, 경쾌하게 나갈 것 만 같은 소리이지만 실생활 구역인 중저역 rpm에선 가속도가 더디다.

볼보 S80 D5의 코너링은 생각대로 움직여 줬다. 가벼운 스티어링 휠 때문인진 몰라도 약간의 불안함은 느꼈다.

2.4리터 직렬 5기통 디젤의 힘은 185마력으로 3.2나 4.4 가솔린 엔진 만큼 크지는 않지만 오히려 실용적이어서 좋다. 최고속도도 225km/h로 충분한 편이다. 더딘 가속감만 참아낼 수 있다면 알차고 실용적인 고급 세단이라 할 수 있다. 연비는13.3km/L 수준이다. 가솔린 엔진과 비교하면 같은 돈을 내고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는 효율을 보인다. 앞바퀴 굴림이어서 후륜 구동차에 비해 승차감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미끄러운 길에서는 훨씬 잘 움직인다.

판매가격 5400만원. 유럽 세단이면서 저렴한 가격은 볼보의 큰 자랑이다. 이 가격에 플래그십모델을 살 수 있는 브랜드는 흔치 않다.

오종훈의 단도직입더딘 가속감은 답답하다. 디젤엔진이어서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기대에 못미치는 가속감이다. 좀 더 탄력적인 반응이었으면 좋겠다.럭셔리 세단이라고 하지만 인테리어 마무리는 격에 못 미친다. 볼보를 탈 때마다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지붕과 앞창 연결부위가 여전히 거칠고 트렁크 내부 상단에 노출된 철판도 여전하다.스스로 럭셔리 세단이라고 하지만 대중적인 대형세단으로 보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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