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 중반, 로얄 디젤과 콩코드 디젤이 시장의 외면으로 자취를 감춘 이후 디젤 세단은 한동안 뜸했었다. 불과 5년 전 만해도 세단, 즉 승용차에 디젤엔진을 얹는다는 것은 ‘아니될 말’이었다. 정숙하고 안정적이어야 할 세단에 덜덜 거리는 흔들림에 귀를 자극하는 엔진소리, 게다가 시커먼 매연을 뿜어내는 디젤 엔진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었다. 터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내 시장에서 그 터부를 깬 게 푸조 407이다. 2005년의 일이었다. 콩코드 디젤 이후 처음 출시되는 디젤 세단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 407 HDi는 디젤에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크게 달랐다. 생각보다 조용했고 진동도 기대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만족할만한 차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푸조 이후 이후 현대차에서도 디젤 세단을 만들기 시작했고 다른 수입차들 특히 유럽차들이 대거 디젤 엔진을 들여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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