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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이 라세티 프리미어보다 더 안전한거 맞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가장 안전한 차 경소형차 부문에 지엠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대신 기아 쏘울을 선정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쏘울보다 별을 더 많이 받은 라세티 프리미어가 안전한 차 선정에 제외된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쏘울과 라세티는 정면충돌 안전성, 부분정면충돌안전성, 측면충돌 안전성에서 모두 별 다섯을 받아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좌석안전성에서는 라세티 프리미어가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별 다섯, 쏘울은 운전석 조수석 모두 별 넷을 받았다. 따라서 프리미어는 35개의 별을 받았고 쏘울은 33개의 별을 받는 데 그쳤다. 프리미어는 만점인 셈이다. 하지만 안전한 차에 선정된 것은 쏘울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국토해양부 자동차 정책과에서 이 문제를 담당한 주무관 박정규씨는 “선정 기준에 따른 결과로 지엠대우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수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평가대상인 4개의 충돌안전성 테스트에서 각각의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 쏘울이 라세티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평가항목별 최고점수 기준이 따로 정해져 있다. 정면충돌안전성과 부분정면충돌안전성, 측면충돌안전성은 16점 만점으로 평가됐고 좌석안전성은 6점 만점으로 평가됐다는 것. 라세티 프리미어가 좋은 점수를 받은 좌석안전성의 가중치가 낮았고 다른 부분에서는 같은 별 다섯이라고 쏘울의 점수가 조금씩 높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궁색한 답이라는 지적이 많다. 설명이 길고 복잡해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각 부분별 점수를 합해보면 라세티 프리미어가 약간 우세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충돌 테스트 결과를 요약해서 별표로 정리하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쉽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데 비해 각 분야별로 신체 각 부위별로 세분해서 점수를 따지고 가중치를 적용하는 방식은 모두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테스트와 평가 과정은 복잡하고 전문적이라고해도 이를 알리고 설명할 때에는 쉽고 분명한 , 그리고 당연하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해프닝의 문제는 요약 평가표와 실제 ‘가장 안전한 차’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덜 안전한 차’가 ‘가장 안전한 차’로 수상받은 셈이어서다. 국토부는 결과적으로 충돌 테스트 결과와 가장 안전한 차 시상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충돌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차’를 뽑는 것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행사다. 내년에는 좀 더 분명하고 명쾌한, 앞뒤가 맞는 결과를 내놓기를 기대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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