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가 특별 사내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판매가 시원치 않아 재고가 쌓이자 사내 판매를 통해 이를 털어내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직원들이 차를 살 때 평상시에도 최대 30%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2188만원 짜리 모델을 최대 650만원 가량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것. 특별 조건은 할인율이 아니다.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로 줄이는 파격 조건을 내건것이다. 현대차는 직원 할인을 받아 차를 산 경우 2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정하고 있다. 사원 복지 차원에서 직원대상 할인판매를 하는 데 의무보유기간을 두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할인 폭이 커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면 싸게 차를 산 뒤 곧 바로 처분해 차익을 챙길 수도 있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감사팀은 할인받아 차를 산 직원에 대해 불시에 “할인 받아서 산 차를 회사로 가져와 볼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이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로 대폭 줄였다. 할인 받아 차를 산 뒤 6개월만 보유하면 그 이후에는 차를 팔아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 판매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생산판매 통계를 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는 7월 시판에 나선 이후 10월말까지 4490대를 생산, 3,744대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도 생산보다 판매량이 작고 판매 부진 차종에 대한 업계의 밀어내기 관행으로 볼 때 적어도 1,000대 이상 재고가 쌓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판매되는 추세로 볼 때 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내 판매 조건을 크게 완화했다는 것.현대차는 아반떼 하이브리드 LPi이 일반 소비자 판매 조건도 크게 완화했다. 120만원을 깎아주거나 50만원 할인에 5.5% 금리를 적용하는 조건이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아반떼는 70만원 할인, 혹은 40만원할인에 5.5% 금리를 적용한다. 이 같은 조건 완화가 판매 확대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직원대상 판매도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인데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가격이 비싼 하이브리드 차를 낯설어 한다는 게 일선 영업사원의 말이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 쏘나타 휘발유 엔진 하이브리드카를 조기 발표하는 한편 준중형 LPi하이브드 모델을 조기단종 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