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후계자로 주목받는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에 대한 의전이 정몽구 회장과 동등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의전은 8월 이전까지는 직급에 맞춘 의전이었다. 같은 직급의 다른 간부들에 비해 특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없는 의전이었다는 것. 하지만 지난 8월 21일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을 마치고 현대자동차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정 부회장 의전이 ‘회장님’ 수준으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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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총무부서에 있는 의전팀이 정 부회장의 일정을 일일이 체크하고 동선까지 사전 점검을 한다는 것. 해외 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정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설 때에는 3일 전후로 본사 의전팀이 현지로 먼저 출발한다. 현지의 일정과 면담 인물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움직이는 동선도 미리 답사한다. 필요하다면 작년 현대기아차 그룹이 사들인 회사 전용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정몽구 회장의 해외 방문시에나 적용되던 의전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정회장 부자가 동시에 다른 지역으로 해외 출장에 나서면 의전팀 업무가 폭증한다고.
현대기아차에서는 사장이나 부회장급이 해외 출장에 나서면 현지 법인이나 사무소가 의전을 책임진다. 의전이라고 해봐야 공항 영접과 일정에 따르는 의례적인 이동과 사무 편의를 지원하는 정도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기아차 사장 시절까지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의전 지원을 받았다.
내부 업무에서도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관련 분야는 정 부회장이 담당하고 아버지인 정 회장은 비자동차 부문을 주로 관장한다는 것.
이 같은 변화는 현대차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정 부회장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룹 후계자의 자리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현대기아차의 후계구도가 점차 가시화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