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볼보 빌딩에 한지붕 세가족?
볼보빌딩에 GM 전시장이 들어선다. 한남동에 자리한 볼보빌딩 1층에 GM전시장이 들어서기 위해 공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는 볼보 전시장과 모터사이클 전시장으로 사용됐던 곳에 캐딜락을 전시하는 매장이 입점하게 된것이다. 지엠전시장은 10월중 공사를 마치고 정식 오픈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빌딩에 GM코리아 전시장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볼보빌딩이 팔렸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볼보빌딩이 아닌 것.
이 건물을 소유했던 볼보건설기계는 최근 한 법인에 이 빌딩을 매각했다. 이 빌딩에는 그동안 볼보트럭, 건설기계,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입주해 있었다. 승용차를 만드는 볼보가 포드에 매각되기 이전 볼보그룹시절부터 트럭과 건설기계, 자동차 등 볼보의 계열 기업들이 함께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볼보자동차가 포드로 매각된 이후에도 재규어 랜드로버 등 포드의 PAG 산하 브랜드가 함께 건물을 사용해 왔다.
건물이 매각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포드에서 타타그룹으로 분리매각된 재규어랜드로버가 4층에서 6층으로 곧 옮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그동안 볼보와 함께 4층 일부 사무실을 사용해왔다. 포드에서 분리됐지만 볼보와 한 사무실을 쓰는 어색한 상황이 재규어랜드로버의 6층 이전으로 마무리 됐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볼보 빌딩’으로 알고 있는 건물에 GM 전시장이 들어서는 어색한 상황이 새로 벌어지게 됐다.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그리고 GM까지 한 지붕에 세가족 4개 브랜드가 함께하는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복잡하게 전개됐던 M&A와 구조조정의 결과가 서울 한남동의 한 빌딩에 그대로 투영됐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