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탑승자의 몸을 잡아주는 건 안전띠다. 과거에는 안전띠가 형식적으로만 있었지만 1991년부터 착용이 의무화되고 경찰이 적극적으로 단속하면서 안전띠를 제대로 매는 경우가 많아졌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반드시 안전띠를 매도록 법으로 정해졌다. 그렇다고 뒷좌석은 안매도 되는 게 아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야 한다.
안전띠는 2점식, 3점식, 4점식이 있다. 사람의 몸을 몇 군데서 지탱해주느냐를 따져 몇 점식 인가를 규정한다. 2점식은 버스에 주로 장착되는 형태다. 허리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띠를 두르고 버클을 ‘딸깍’ 소리가 나도록 장착하면 된다. 2점식은 너무 느슨하지 않도록 적당히 조여 주는 게 중요하다.
3점식 벨트는 한쪽 어깨와 허리 양쪽을 지탱해주는 방식. 대부분의 승용차에 3점식 안전띠가 장착돼 있다. 4점식은 어깨 좌우측, 허리 좌우측을 각각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안전띠를 매면 X 자 형태가 된다. 경주차에는 거의 대부분 4점식 이상의 안전띠 장착이 의무화 되어 있다.
안전띠는 천천히 잡아당기면 쉽게 당겨지지만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되감기면서 운전자의 몸을 잡아준다. 이처럼 순간적으로 되감기는 기능이 프리텐셔너 기능이다.
시속 40km로 달리다가 고정 벽에 정면충돌할 때 몸에 전해지는 충격은 몸무게의 16배에 달한다. 몸무게가 60kg 이라면 거의 1톤에 가까운 충격이 몸으로 전해지는 것. 안전띠가 없다면 온몸으로 그 충격을 감당해야 하는 데 안 다칠 수가 없다. 죽을 수도 있는 충격이다. 안전띠는 설계할 때 성인 몸무게의 30배까지도 감당 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때문에 안전띠만 규정대로 매고 있어도 어지간한 충돌사고에서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고 몸이 다친다해도 그 정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안전띠를 맬 때에는 자신의 체격에 맞게 잘 조절해서 장착해야 한다. 어깨에서 허리로 가로지르는 띠가 머리에 닿지 않도록 한다. 충격이 전해질 때 머리가 다칠 수 있다. 띠가 꼬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안전띠를 매는대신 클립을 이용해 안전띠를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안전띠를 매는 의미를 없애는 일이다. 안전띠를 매도 몸을 옥죄거나 하는 일은 없다.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클립으로 느슨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린이를 안고 안전띠를 함께 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사고가 나면 아이가 더큰 충격을 받게 된다. 아이 둘을 안전띠 하나로 묶는 일도 안좋다. 사소한 충격에도 두 아이끼리 부딪혀 다칠 수 있다.
임산부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임산부도 안전띠는 매야 한다. 안전띠를 맨 상태에서 사고를 당하면 복부가 압박되고 내장계통에 충격이 전해지는 위험이 있지만, 그렇다고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온몸으로 충격을 받고 2차, 3차 충격을 받아 더욱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다. 다만 임산부는 안전띠를 맬 때 배를 가로지르는 띠가 복부 아래쪽으로 최대한 내려가도록 장착하면 좋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