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세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세차를 자주 이용하는 차들은1-2년쯤 지나면 차 표면에 미세한 흠집이 나고 광택이 바래는 경우가 많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세차 할 때 마다 조금씩 차 표면이 상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차를 씻어내려면 강력한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 세제가 차 표면의 때만 벗겨내는 게 아니라 광택까지 앗아가 버린다.
차 표면은 철판, 녹을 방지하는 일반도막, 방청도료막, 메탈릭수지층, 광택층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중 차체 노화를 막는 보호막 구실을 하는 광택층이 벗겨지면 광택이 사라질 뿐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차 표면도 보호받지 못한다.
자동세차는 물을 뿌리고 나서 바로 세제가 투입된다. 표면에 달라붙은 흙과 먼지가 미처 떨어져 나갈 새도 없이 세차기의 브러시가 차 표면을 문지르기 시작하는 것. 당연히 미세한 흠집이 남기 쉽다. 자동세차기의 브러시 자체가 차에 흠집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햇살이 화창한 날 차 표면을 역광으로 보면 차 표면 상태를 잘 알 수 있다. 자동세차를 자주 이용한 차에는 미세하게 긁힌 자국이 원형이나 직선으로 퍼져 있는 게 보인다. 이런 흠집은 빛을 난반사 시켜 차 표면이 색깔이 탁하게 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 직접 차를 씻어 보는 게 좋다. 고무 호스로 물을 뿌려가며 차를 씻다보면 차의 구석구석을 직접 살펴보게 돼 차 상태를 보다 잘 알게 되는 잇점도 있다.
세차는 그늘진데서 해야 한다. 약간 구름이 낀 날이 좋다. 차 표면에 묻은 물방울이 볼록 렌즈 구실을 하는데 화창하고 햇살이 좋은 날이면 물방울 렌즈 때문에 차 표면에 얼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왁스 작업할 때에도 직사광선은 좋지 않다.
세차 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차체에 묻어 있는 얼룩을 제거하는 일이다. 나무의 수액, 새의 오물, 벌레 등을 닦아 내는 것이다. 물을 뿌려 충분히 불린 다음 살살 닦아 내야 한다. 안 벗겨진다고 수세미나 손톱으로 긁어내면 절대 안된다.
물을 뿌리고 군데군데 얼룩을 제거한 다음엔 세제를 이용해 차를 씻어낸다. 이때 주방용 세제를 이용하면 표면을 보호하는 왁스층까지 씻겨져서 안좋다. 자동차 전용세제를 이용하는 게 좋다. 세차를 할 때마다 세제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간단히 세차할 때에는 물로만 닦아내도 된다. 세제로 차를 씻은 뒤 물을 뿌려 마무리하고 깨끗하고 고운 천으로 물기를 닦아내면 훌륭히 세차를 한 셈이다.
여기까지는 사람으로 치면 깨끗하게 세수를 한 셈이다. 여기에 스킨도 바르고 밀크로션 정도는 발라야하는 데 차에 왁스를 바르는 게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자기 차에 맞는 왁스를 고른다. 차가 흰색이냐, 아니면 컬러가 있느냐 등에 따라 사용하는 왁스가 다르다.
차를 잘 씻어낸 뒤 스펀지에 왁스를 묻혀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발라준다. 왁스칠을 하고 난 뒤에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왁스를 닦아 낸다. 반짝반짝 광택이 살아나고 차가 뽀샤시 해진다.
왁스 작업은 지붕, 보닛, 도어, 트렁크 등으로 구분해 하는 게 효과적이다. 차 전체에 왁스를 칠한 뒤 닦아내려면 지루할 뿐 아니라 왁스가 말라버려 닦아내기도 힘들다.
세차 한 뒤 바로 운행할 때에는 브레이크에 신경써야 한다. 브레이크가 젖어 있으면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달리면서 브레이크를 자주 밟아줘 젖은 브레이크를 말려줄 필요가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