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르노삼성차가 가장 높았다. 내구품질에서는 현대차가 르노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자동차 전문조사업체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자동차 관련 품질에 대한 대규모 기획조사(표본규모 91,129명)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르노삼성은 종합체감만족률에서 국내 5개 업체 중 1위를 차지하며 경쟁사들을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내구품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케팅인사이트의 자동차 고객만족도 조사는 제품 품질과 서비스 품질 영역으로 나뉘며 제품 품질에는 초기품질, 내구품질, 상품성의 3개 부문이 있고, 서비스 품질 영역에는 영업만족도와 애프터서비스(이하 A/S) 만족도가 있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체감만족률과 품질 스트레스가 있다.

제품 품질은 제품에 어느 정도 문제점이나 하자가 많은지를 100대 당 평균으로 세는 문제점 수(PPH; Problems Per Hundred)이며, 이는 사용기간에 따라 초기품질(평균 3개월 사용)과 내구품질(평균 3년 사용)로 나뉜다.

새차의 초기품질은 르노삼성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 되었다. 새차를 구입한지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르노삼성의 소비자들은 평균 1.13건(113PPH)의 문제점을 경험해 산업평균 1.67건 보다 적었으며, 그 다음은 현대 1.33건, 기아자동차(이하 기아) 2.01건, GM대우 2.48건, 쌍용차 2.98건의 순이었다.

르노삼성과 현대차는 2005년부터 초기품질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현대는 2005년 처음으로 르노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그 이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으나 금년에는 작년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수입차는 1.06건으로 근소한 차이로 르노삼성을 앞섰다

사용한지 평균 3년이 경과한 차(2006년 구입)의 문제점 수를 세는 내구품질은 이번 조사에서 4.04건을 기록한 현대가 4.17건을 기록한 르노삼성을 처음으로 앞서며 1위 자리에 올랐다. 3위는 4.44건의 기아였으며, 그 다음은 4.80건의 쌍용, 5.58건의 GM대우 순이었다. 내구품질을 처음으로 측정한 2002년의 내구품질 문제점 수의 산업평균은 7.10건이었으나 꾸준히 감소해 금년은 4.39건이 되었다. 이는 몇 년간 국산차들의 내구품질에 괄목할 만한 개선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수입차는 평균 3.85건으로 1위 현대를 앞섰다

소비자들이 지난 1년간 경험한 자동차 품질스트레스는 르노삼성이 평균 1.21건으로 가장 적었으며, 현대가 미미한 차이(1.22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기아 1.55건, GM대우 1.59건, 쌍용 2.00건의 순이었다. 수입차는 1.41건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이는 유지관리 비용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합체감만족률에서는 르노삼성이 63.1%로 1위를 차지했고, 다소 큰 차이를 두고 현대(50.0%), 기아(43.3%), 지엠대우(37.7%), 쌍용(34.9%)이 그 뒤를 따랐다. 르노삼성은 유일한 60%대인 반면, 경쟁사들은 모두 50% 이하에 머물러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쌍용과 지엠대우는 30%대(각각 34.9%, 37.7%)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는데, 이는 회사들이 처한 경영위기와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67.2%로 르노삼성을 4.1%p 차이로 앞섰다. 수입차 품질은 국산차보다 한 수 위로 나타났다. 수입차는 상품성 내구품질 등 제품 품질 측면에서 국내 1위 업체를 가볍게 앞섰다. 종합체감만족률에서도 국내 1위 업체를 앞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였다. 시장 경쟁구도가 소수 국내 업체간 경쟁에 다수의 수입 브랜드가 가세하는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조사를 진행한 마케팅인사이트의 진단이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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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