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 떠난 기아차가 위기를 맞고 있다.

정의선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은 기아차에 큰 부담이다. 디자인 경영을 이끌며 기아차를 진두지휘해온 정 사장이 현대차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큰 울타리가 없어진 셈이다. 그동안 현대차에서는 경영 승계가 확실시되는 정의선 사장을 의식해 기아차를 배려해주는 분위기가 강했다. 정 사장이 경영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적당한 선에서 기아차를 배려했던것. 기아차가신차 출시 먼저하게 해 신차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게하고상품구성 등에서도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맞춰줬다는 것.현대기아차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앞으로는 기아차가 이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좀 더 냉정한 관계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효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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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형 쏘나타 출시는 국내의 모든 다른 메이커에 악재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로체도 예외는 아니다. 그 뿐 아니다. 투싼ix는 당분간 스포티지 판매를 가로막을 최대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경차 시장에서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모닝을 따돌리고 있다. 지난 8월 준중형 시장에서는 포르테가 아반떼, 르노삼성의 뉴 SM3, 지엠대우 라세티에 뒤처졌다. 쏘렌토는 신형 싼타페 출시로 주춤하고 있다.

기아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기아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기아는 오는 11월 출시한 준대형 세단 VG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체와 오피러스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현대차 그랜저와 맞붙을 차다. 하지만 중형차 시장의 쏘나타 만큼이나 막강한 제품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그랜저를 상대로 VG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의선이 떠난 기아차가 이런 난관들을 어떻게 뚫어나갈 것인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