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수납하기가 불편하겠네요” “센터 페시아는 통일감이 없습니다. 어수선합니다” “뒷모습은 인피니티 FX를 많이 참조한 것 같네요”

25일, 투싼ix 신차발표회장이 열린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는 갓 베일을 벗은 투산ix를 두고 거침없는 비평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었다. 현대차와는 한 식구라 할 수 있는 기아차 간부였다.

때로는 기자에게, 때로는 함께 온 상사에게, 동료에게 그 간부사원의 투싼ix 평가는 계속 이어졌다. 그의 입에서는 같은 식구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예리하고 날카로운 평가가 계속됐다. 발표회장에는 좁은 공간에 백여명의 기자들이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어 그의 주변에도 꽤 많은 기자들이 취재에 열중이었다. 기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현대차 비평에 열을 올리는 기아차 직원의 거침없는 말을 듣고 있었다. 기자들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짚어주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기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코멘트였다.

그의 말대로 CD는 수평으로 수납되지 않고 손목을 꺾어야 넣고 뺄 수 있었고, 센터페시아는 부분 부분이 조각나 있어 통일감이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열선 시트 버튼도 너무 컸고 디자인 카피 의혹도 충분히 나올만한 문제제기였다. 그가 투싼 ix의 실내를 둘러볼 때 잠깐 옆에 앉아 귀동냥으로 들은 말들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색했다. 신차발표회라는 잔치상을 벌인 곳에, 그것도 기자들이 빼곡이 모여 있는 와서다른 회사 직원이 기자들 들으란 듯 날선 비평을 쏟아내는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다른 사람도 아닌 기아차 직원이어서 더더욱 의아했던 게 사실이다. 묘한 상황이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