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더 강하고 샤프한 볼보C30 하이코 튜닝모델

차종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볼보다. 세단만을 생산하던 볼보가 SUV, 컨버터블, 왜건 등으로 장르를 확장해온 것은 최근 10여년 사이의 일이다. 화룡정점처럼 마지막으로 추가된 보디 스타일이 바로 해치백으로 C30이 그 장본인이다. C30은 엉덩이가 예쁜차로 소문이 자자했다. 처음 데뷔했을 당시 드러난 사진들 대부분은 뒷모습이었을 만큼 뒷태가 주목을 받았던 모델이다.바로 그 모델 C30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시승차는C30 T5로 2.5리터 직렬5기통 엔진에 저압터보 를 장착했다. 여기에 더해볼보 전문 튜너 하이코의 드레스업 튜닝을 한 모델이다.

앞모습만 보면 이 차의 정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볼보라는 브랜드는 간데없고 하이코라는 낯선 브랜드가 라디에이터 그릴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색하고 낯선 모습이다. 볼보 앰블렘이 달려있는 오리지널 모습이 훨씬 더 낫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타이어는 225 40ZR18 사이즈다. 한국타이어의 고성능 제품을 택했다. 원래는 17인치 타이어를 쓰는데 튜닝을 하면서 타이어를 한 사이즈 키웠다. 인치업 튜닝을 하면 일반적으로 구동력은 좋아지고 연비는 나빠진다. 해치백 스타일은 야무지게 디자인됐다. 옆에서 보면 운전석이 정중앙에서 살짝 뒤로 물러 앉았다. 흔들림이 가장 적은 위치다. 그만큼 안정적으로 차를 컨드롤할 수 있는 자리다.다만 앞좌석이 뒤로 물러 앉으면서 뒷좌석이 좁아지게 된 점은 아쉽다.

C30은 역시 뒷모습이 가장 멋있다.많은 차를 시승하는 가운데 이 차처럼 뒤태가 아름답고 색깔 있는 차를 보지 못했다. 넓은 뒤창이 포인트인데, 그 뒤창 자체가그대로 열리는 해치백 도어가 된다. 아름답기는 한데 트렁크 높이가 높아 무거운 짐을 들어 올려 넣기는 조금 힘들겠다.트렁크 공간 자체도 그리 넓지 않아 많은 짐을 수납하기는 힘들겠다. 하지만 이 차가 짐차는 아니다.쿠페 분위기가 나는 해치백세단으로 젊은 취향을 반영한 차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테리어는 차갑고 고급스럽다. 하이코 튜닝용품들이 곳곳에 메탈릭 실버 색상을 내고 있어 차가운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검정색 가죽이 바탕색을 이루며 고급 스런 분위기를 더한다.그래서 차갑고 고급스러운 실내가 된다.변속레버는 뽑아 올려 레인지를 옮겨야 하는 방식입니다. 번거롭고 힘이 조금 듭니다.

페달, 변속레버,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 핸들,도어 핀, 도어패널 등등에 하이코 용품들이 적용됐다. 단품들이 2만-4만원, 보디킷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이다.각각의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볼보의 AS 센터를 방문하면 하이코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차를 오래 타신분들이 차를 팔기는 아깝고 같은 차로 새차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한 번쯤 드레스업 튜닝에 도전해보면 좋다. 간단한 성형수술이 권태기의 부부에게 좋은 효과를 내는 것처럼 차가 조금씩 지루해질때 드레스업 튜닝은효과가 크다. 식어가던 열정이 다시 뜨거워진다.

저압터보를 장착한 이 차는 제로백이 7.1초다. 배기량 2.5리터의 터보엔진에 최고출력 230마력을 기준으로 그리 만족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컴팩트 세단치고 야무진 성능이라고 평할 수도 있다.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분명한 것은 숫자다.제로백 7.1초라는 숫자.

가속감은 중저속과 고속으로 나눠서 말해야 하겠다.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서다. 저속에서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편하다. 스포츠카처럼 팡팡 터지는 힘은 아니지만 꾸준히 속도를 올리며 달리는 기분을 내기에도 그리 부족하지 않다. 초반 가속을 하면 차가 멈칫 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터보랙이다. 가속페달을 밟고 1, 2초 후에 차가 반응을 보이는 식이다.

고속에서는 안정감이 조금 약해진다. 160km부터 바람소리가 커지면서 엔진소리를 덮기 시작한다. 180km에서는 바람소리가 크게 도드라지고 엔진소리는 약하게 들린다.시속 200km를 넘기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차가 많이 흔들린다. 공기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안정감을 확보하기에 차체가 너무 작고 가벼운 탓이다.게다가 해치백이어서 고속주행에서 생기는 뒷부분의 와류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점도있다.

부드러운 듯 강하다. 서스펜션이 그렇다. 슬라럼주행으로 차를 흔들어 보지만 끄덕없이 운전자의 변덕스러운 핸들 조작을 받아낸다. 시속 80-100km 속도로 코너를 빠르게 공략하고 빠져나가도 타이어는 비명 소리 한번 내지않고 거뜬히 달린다. 기특하다는 소리가 절로 난다.코너, 슬라럼에서 아쉬운 것은 서스펜션보다 시트다. 옆구리를 지지해주는 기능이 약해 차가 흔들릴때 몸이 시트에서 살짝살짝 미끄러진다. 운전자의 몸을 제대로 잡아주는 게 결국 차의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하면 시트의 옆구리를 조금 더 보강하면 훨씬 더 좋은 성능을 낼 수 있겠다.

킥다운을 하면 시속 80km 부근에서 엔진소리가 아주 좋게 들린다. 귀를 자극하는 낮고 굵은 엔진 소리는 듣기만해도 기분 좋다. 시속 120km 부근까지고 기분좋은 엔진소리는 이어진다. 그 속도를 넘기면서는 바람소리가 조금씩 더 커진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 큰 듯하다. 여기에 더해조금 소프트한 서스펜션은 결국 승차감을 배려한 세팅이라는 결론에 이른다.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차라는 말이다.

오종훈의 單刀直入변속쇼크가 거슬린다. 변속레버를 중립으로 위치할 때 기어가 빠지는 충격이 꽤 크게 전해진다. D에서 N으로, R에서 N으로 갈 때 모두 그렇다.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라디에이터 그릴의 튜닝파츠는 없는 게 낫겟다. 굳이 볼보 브랜드를 드러내고 하이코를 집어 넣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볼보가 하이코 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믿음을 주는 브랜드라는 게 내생각이다. 트레스업 튜닝을 하더라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대로 두는 게 낫겠다.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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