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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달리는 야성, 아우디 Q5

아우디의 라인업이 시간이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차종 다양화 전략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오늘 시승할 차는 아우디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SUV다. Q5. 지난 서울모터쇼때 선보인 뒤 본격 시판에 나선 모델이다. 풀사이즈 SUV인 Q7의 동생벌쯤 되는 중형 SUV다. 2008년 북경모터쇼를 통해 데뷔했다. 2.0 가솔린과 2.0, 3.0 디젤엔진이 Q5에 올라간다.국내에서는 TDI 디젤 엔진 모델이 판매중이다.

■디자인Q7이 그대로 작아진 모습이다. 새로 나온 차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를 전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게다가 아우디는 확 드러나는 디자인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분명한 개성이 있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과장되고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디자인보다는 무난하고 보수적인 디자인 경향을 보인다. Q5도 마찬가지다.

아우디 헤드램프의 변화는 재미있다. 제논램프와 이를 둘러싼 라인이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Q5도 예외가 아니다. LED가 일부 적용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뒤에서 주로 사용되던 LED 램프가 이제 점차 앞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LED를 메인으로하는 헤드램프가 나올 것이라 예상해본다.

LED는 사이드 미러에도 있다. 방향지시등을 LED 램프로 만든 것. LED 램프는 반응시간이 빠르고 전력소모가 작아 연비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한가운데 자리한 네 개의 원이 이 차의 정체를 말해준다.

인테리어는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 답게 고급스럽고 차분하다. 고급스럽지만 화려하지 않게 잘 절제된 모습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대시보드의 고급 무늬목은 눈으로 볼때도 그렇지만 손으로 만질때 고급스러움이 더 느껴진다.

2열 시트는 누이기가 쉽고 편하다. 시트에 마련되는 시트포켓은 생략됐다. 뒷좌석에는 이렇다할 편의장치가 없다. 앞좌석 중심의 인테리어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했다. 허전할 정도였다. 대신 많은 버튼들이 변속레버가 있는 아래쪽으로 이동했다.

룸미러는 큰 편이다. 덕분에 후방시야는 시원하게 보이지만 가끔은 룸미러 자체가 우측 앞으로 보려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때가 생긴다.

시원한 선루프도 인상적이다. 지붕이 큰 유리로 덮여 있어 탑승객들이 시원한 개방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보다 앞서 푸조 307에서 통유리로를 지붕에 적용한 예를 만났었다. 통유리는 선루프가 아니라 열 수 없다. 하지만 Q5의 지붕은 통유리처럼 크면서 열 수 있는 선루프다. 지붕을 열 수 있는 대신 창틀이 유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 성능뉴 아우디 Q5는 2,000cc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갖췄고 제로백 9.9초, 최고속도200km/h의 성능을 보인다.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았다. 적당히 굵은 핸들 느낌이 좋다. 대체로 손이 닿는 부분들의 촉감이 좋은 편이다. 이른바 감성품질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음을 손이 먼저 알아본다.

디젤엔진은 안에서 들을 때와 바깥에서 들을 때 확연히 차이난다. 밖에서 엔진 공회전 소리를 들을 때에는 디젤 엔진임을 곧 알아차린다. 도어를 열고 실내로 들어가 앉으면 이 차가 디젤차인지 의심이 간다. 소음도 진동도 눈치채기 힘들만큼 조용하고 안정적이다. 운행중에는 노면에서 전해오는 잡소리가 거의 없다. 엔진소리와 바람소리가 귀를 자극할 뿐이다. 3500rpm을 넘기면 엔진소리가 박력을 더하고, 시속 140 km 부근에서부터는 바람소리가 점점 커진다. 특히 사이드 미러에 부딪히는 바람소리가 제법 커진다.

가속반응이 다른 차들과는 많이 다르다. 시프트업이 빠르게 일어난다. 힘을 충분히 모으면서 가속을 하는 게 아니라 시프트업 변속이 금방금방 일어난다. 정지상태에서 가속을 시작하면 시속 35km, 60km, 97km, 138km 전후에서 각각 변속이 일어난다. 3단이 시속 100km에, 4단이 140km에 각각 이르지 못한 채 시프트 업이 일어나는 것이다.좁은 기어비 세팅때문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힘찬 드라이브는 성에 차지 않겠지만 연료를 아끼는 데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게다가 7단 자동변속기는 듀얼클러치를 사용해 변속타이밍을 크게 줄여 결과적으로 연료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엔진파워는 여유가 있다. D 모드 1900rpm에서 시속 100km를 달린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일때 다른 차들은 2000rpm을 웃돈다. 제로백 타임이 9.9초. 파워풀하다기보다는 차의 위치에 맞는 힘을 가졌다고 하겠다. 풀타임 사륜구동장치에 더해 다양한 전자장치의 힘을 더해 Q5는 막강한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 빨리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자세로 빨리 달리는 게 더 중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 ESP, ASR, ABS 등의 전자장치들이 수시로 차의 자세를 파악하며 안정적인 자세를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힐 디센트 기능은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매우 급한 경사를 내려갈 때에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 만으로 아주 확실한 브레이크 효과를 보게 된다. 과거 파트 타임 4WD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4WD 로 모드의 1단 기어를 생각하면된다.풀타임 사륜구동인 콰트로 방식에 전자식 주행안정장치, 200mm에 달하는 최저지상고 등의 조건을 살펴보면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차가 다치기 쉬운 오프로드에 이 차를 올려 놓기에는 차가 너무 고급이다. 거친 들판을 달리기에 충분한 야성을 갖췄지만 그래도 이 차가 어울리는 건 화려한 도심이다.콰트로 시스템은 평소 앞에 40, 뒤에 60%의 구동력을 전한다.Q5에는 인디비듀얼, 오토, 컴포트, 다이내믹 네가지 드라이빙 모드가있다. 인디비듀얼은 말 그대로 개인의 취향대로 서스펜션의 강성과 엔진 특성을 세팅할 수 있다. 오토와 컴포트 모드의 차이는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다이내믹 모드를 택하면 차의 특성이 확실하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차가 단단해지고 예민해졌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고속주행에서 차는그다지 흔들리지 않지만 SUV의 체구가 있는 만큼 공기를 밀고 나가는 소리를 막지는 못한다. 고속에서 바람소리는 피할 수 없다.그려려니 하고즐기는 게 낫다.아우디 Q5 2.0 TDI’는 5,870만원, ‘뉴 아우디 Q5 2.0 TDI 다이내믹’ 모델은 6,360만원이다.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의 가격치고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니다.오종훈의 단도직입내비게이션이 불편하다. 차와 함께 개발된 내비게이션이 아니라서 MMI와 일체감이 떨어진다. 별도의 리모컨을 조작해야 할 때에는 불편함이 더 커진다. 독일산 럭셔리 브랜드라는 아우디에 어울리지 않는다. 좀 더 완성도 높은 내비게이션이어야지 아우디라는 브랜드의 격에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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