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2009 시즌 2막의 문을 여는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제10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가 오는 7월 26일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다.


레이스의 무대는 헝가로링 서킷. 트랙 총 길이가 4.381km로 비교적 짧지만 계곡 지대에 위치한 천혜의 여건 덕분에 머신의 굉음을 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서킷은 직선 구간이 짧고 노폭이 좁은 데다 14개의 중저속 코너가 연달아 배치되어 있어 추월이 어렵다. 이 때문에 퀄리파잉(Qualifying, 레이스의 예선 경기로 결승 출발 순서 결정) 결과가 레이스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총 306.630km(70랩)를 달리게 될 이번 헝가리 그랑프리는 올 시즌 F1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드라이버들에게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안긴 무대이기도 하다.


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2003년 이 곳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생애 첫 승을 얻었고, 지난 2008년에는 헤이키 코발라이넨(맥라렌, 핀란드)이 F1 데뷔 이래 첫 1위의 기쁨을 맛보았다.
또 올 시즌 F1에서 6승을 거두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젠슨 버튼(브라운GP, 영국)이 2006년 비에 젖은 헝가로링을 질주하며 개인통산 첫 승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젠슨 버튼은 최고의 F1 영웅 미하엘 슈마허(당시 페라리, 독일)를 누르고 1위에 올라 더욱 화제가 됐었다.


이번 시즌 10라운드 레이스에서는 새 얼굴도 등장한다. 올 시즌 단 2점의 포인트 획득으로 부진하던 토로 로소의 세바스티앙 부르데(프랑스)가 중도 하차한 대신 스페인 출신의 영국 F3 챔피언 하이메 알구에수아리가 전격 기용됐다. 하이메 알구에수아리는 경기 당일 기준으로 만 19세 4개월 5일의 나이가 되어, 지난 1980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마이크 타크웰이 기록한 만 19세 5개월 29일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뒤바꾸게 된다.
토로로소는 이로써 만 20세의 세바스티앙 부에미와 19세의 알구에수아리로 역대 F1팀 최연소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이번 헝가리 그랑프리는 노면 온도가 20도 안팎에 머물렀던 최근 두 차례의 레이스(영국, 독일)와 달리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고온에 적합한 타이어 세팅에 성공하는 팀이 유리할 전망이다.
일단 선두팀 브라운GP가 올 들어 더운 트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만큼 최근의 부진을 씻을 기회를 만난다. 하지만 중저속 코너 위주인 헝가로링의 트랙 성격상 공기역학에 자신감을 보이는 레드불에게 유리한 점도 많아 상승세의 두 팀이 외길에서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자료제공 = KA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