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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Z4타고 달리는 짜릿한 세상

BMW 뉴 Z4가 새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스포츠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화제다. BMW의 로드스터로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Z4 S드라이브 35i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은 3.0리터 엔진의 뉴Z4 sDrive30i와 동급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 뉴Z4 sDrive35i 등 두 가지다. 80년 BMW의 로드스터 역사 최초로 전동식 하드탑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모델이다.■ 디자인뉴 Z4는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다시 만들어졌다.디자인 분야에서는 권위가 큰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았다는 점을 봐도 이 차의 디자인 수준을 알 수 있다.

많은 선들이 있다. 보닛과 옆면에 선들이 살아 움직인다. 직선인듯 보이지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곡선이기도 한 선들이다.

보닛이 긴 것은 직렬 6기통 엔진을 세로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차체의 절반 가깝게 보닛이 차지하고 있다. 부릅뜬 눈 같은 헤드램프는 좀 더 부드럽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다. 정면 중앙에 자리한 그릴은 여전히 전통적인 키드니 그릴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전 보다 좀 더 커진 모습이다.

이전까지 Z4 컨버터블은 소프트탑이었다. 새 모델에는 하드탑이 적용됐다. 두 조각의 알루미늄 판으로 구성된 전동식 하드탑은 20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버튼 만 누르고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20초간 계속 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해서 불편하기도 하다.

지붕이 접히는 순서도 다른 컨버터블과는 다르다. 뒷창이 지붕으로 접혀 올리고, 트렁크가 열린다음 접힌 지붕이 트렁크 안으로 수납돼 들어가는 순서다. 오리 궁뎅이 같았던 이전 Z4의 뒷모습은 사라졌다. 좀더 부드럽고 모던한 스타일로 변했다. 트렁크 라인 한 가운데 브레이크 등을 만들어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블랙 A 필러는 미니에서 온 것이다. 마치 차창으로 앞과 옆이 둘러쌓인 것 같은 효과를 준다. 개방감이 크다.

인테리어는 가죽과 나무로 구성됐다. 특히 도어 페널에 덧댄 가죽의 촉감은 무척 부드럽다. 아기 피부를 만지는 것 같다.

스티어링을 잡은 채로 변속과 오디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변속레버 옆으로는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 버튼이 있다 스포츠 플러스, 스포츠, 노멀 모드로 주행조건을 달리 할 수 있다.

I드라이브 버튼은 좀더 작아지고 조작하기 편해졌다. 내비게이션 지도도 8.8인치 모니터를 통해 시원하고 분명하게 보인다. 시트는 몸에 잘 밀착된다 허벅지 부분을 늘릴 수 있어 키가 큰 사람도 시트에 편하게 앉을 수 있다.도어포켁과 글로브 박스, 센터콘솔, 시트 사이 뒤편에 자리한 수납공간 등 자잘한 물건을 넣어둘 수 있는 곳이 많다 .

차 높이가 1.3m에 채 못미친다. 그만큼 낮아서 달릴 때 안정감이 높다. 대신 허리를 많이 숙여야 운전석에 드나들 수 있다. 키가 크거나 배가 나온 사람들은 불편이 크다.

■ 주행성능시승모델은 S드라이브 35i다. 2,979cc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 306마력에 1,300?5,0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보인다. 1300부터 50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가 나온다는 것은 거의 모든 주행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낸다는 뜻이다. 저속, 중속은 물론 고속에서 까지 강한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BMW의 캐치 플레이즈는 다이내믹 에피션트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효율적인 드라이빙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차는 로드스터인만큼 다이내믹한 요소가 더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효율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이를 가능케 해주는 요소중 하나다. 두 개의 클러치를 이용해 변속 타이밍을 크게 줄여 효율을 끌어 올린 것이다. 여기에 7단을 적용해 효율을 더 높였다.시속 100km에서 2000rpm을 가르킨다. 노멀과 스포츠 모드에서는 rpm차이가 거의 없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옮기면 알피엠이 500정도 상승한다. 노멀 모드에서도 차는 딱딱한 편이다. 도로의 자잘한 충격을 타이어가 그대로 읽어낸다. 고속으로 달릴 때면 때로 차체가 흔들릴만큼 타이어는 노면의 흐름을 빠짐없이 읽는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옮겨 갈수록 차는 더 예민해지고 배기음 소리도 확실하게 굵어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는 총알처럼 달린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아찔한 느낌. 그 아찔함을 즐기는 동안에 다른 생각은 모두 사라진다. 차와 드라이버, 그리고 도로만이 존재하는 짜릿한 세상이 펼쳐진다. 도로의 중심점으로 빨려 들어가듯 대단한 가속감이다. 총알탄 사나이의 심정이 이럴 것이다.

코너링은 색다른 묘미가 있다. 차의 구조를 먼저 봐야 한다. 운전석의 위치가 뒷타이어 바로 앞에 위치한다. 다른 차들 보다 많이 뒤편으로 치우쳤다. 바로 이 때문에 코너를 돌아나갈 때 운전자의 느낌이 다른 차와 다르다. 앞이 돌아나가고 조금 있다가 몸이 따라 도는 느낌이다. 순식간의 일이지만 분명히 그런 시차 혹은 느낌의 차이가 전해진다. 예전에 쌍용 칼리스타가 그랬다. 보닛이 길고 뒤가 짧은 차의 특성이다.

뉴 Z4에는 최신형 iDrive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됐다. 8.8인치 크기의 고해상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1,280×480픽셀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차량에 내장된 80GB 하드 디스크에 데이터가 저장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접속 시간도 훨씬 단축되고 빨라졌다. 80GB중 12GB에는 음악파일을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뉴 Z4 sDrive30i와 Z4 sDrive35i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각각 7,750만원과 8,690만원.

오종훈의 單刀直入달리면서 지붕을 열지 못하는 것은 불편하다. 예전에는 이런 불편은 불편이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적어도 30km 정도의 저속으로 달릴 때에는 지붕을 열거나 닫을 수 있어야 이 차의 격에 맞는 게 아닌가 한다. 다음 모델에서는 개선되기를 희망해 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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