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는 액화석유가스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이나 유전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에 압력을 가해 액체로 만든 것이다. 자동차용으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가정용으로도 사용한다.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이 주성분이다. 그 배합 비율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추운 지역에서는 얼지 말라고 프로판의 비율이 높아진다. 겨울철 부산에서 파는 LPG와 속초에서 파는 LPG의 성분이 다른 건 이때문이다.
LPG는 원래 색깔과 냄새, 맛이 없고 독성도 없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냄새가 나게 첨가물을 섞는다. 누출사고에 대비한 조치다. LPG는 누출되면 흩어지지 않고 낮은 곳으로 모인다. 공기보다 비중이 높은 까닭이다. LPG 차를 타고 가다가 가스 냄새가 난다면 즉시 차 문을 열고 환기시켜야 한다. 가스가 누출돼 실내에 고여있는데 라이터라도 켜면 큰일이다.


휘발유와 LPG 엔진은 구조가 거의 같다. 때문에 불법을 감수하고 휘발유 엔진을 LPG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하지만 LPG 엔진은 휘발유 엔진만큼의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연료의 특성상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관련 기술이 많이 발전하지 못한 탓이다.
LPG엔진은 연료 가격이 싸고 상대적으로 유해배기가스 배출량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대신 연비는 그리 좋지 않다. 중형차의 경우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고도 150km를 넘게 달리면 다시 충전해야할 정도다. LPG 엔진은 이밖에 연소실에 카본(탄소)이 쌓이지 않아 점화플러그를 오래 쓸 수 있다. 엔진 소음이 적고 옥탄가(90~125)가 높아 녹킹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LPG 충전소가 적어 찾기가 힘들고 겨울철에 시동을 걸기가 쉽지 않다. 가스 누출과 폭발 위험도 LPG차의 문제점이다.


LPG는 탱크용량의 85%까지만 충전할 수 있다. 연료게이지에 풀로 표시돼어 있어도 실제로는 85% 정도만 충전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엔진 시동을 걸 때에는 LPG 스위치를 on 으로 누른 뒤 시동키를 돌려 시동을 건다. 시동이 걸리면 기체, 액체 전환 파일럿 램프가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LPG가 액체 상태로 있다가 가스 상태로 전환돼 공급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 여름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LPG차는 시동보다 시동을 끄는 게 중요하다. 연료 공급계통에 남아 있는 가스를 모두 없애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 연료가 남아 있으면 겨울철에 얼어붙어 다시 시동을 걸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운행을 마치고 시동을 끌 때에는 엔진 공회전 상태에서 LPG 스위치를 off로 한다. 이후 연료 공급이 끊겨 저절로 엔진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시동이 꺼진 다음 키박스에서 열쇠를 꺼내면 된다.
LPG 차량 소유자 및 운전자는 반드시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을 출고 후 1개월 이내에 이수해야 한다. 교육 미이수 상태에서 LPG 차량 운행중 적발시는 관련법규에 의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된다.
만일 LPG 차를 운행하다 사고가 났다면 즉시 LPG 스위치를 끄고 연료 충전밸브(녹색)와 기출밸브(황색) 및 액출밸브(적색)를 잠궈야 한다. 때문에 운전자는 밸브 위치와 역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오종훈 yes@au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