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베텔이 젠슨 버튼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F1의 시초’ 영국 실버스톤 서킷 고별전은 결국 레드 불 레이싱의 환호로 막을 내렸다.
21일 치러진 2009 F1 월드 챔피언십8차전 영국 그랑프리에서 세바스찬 베텔(레드 불 레이싱, 독일)이 시즌 2승을 달성해 브라운GP과 젠슨 버튼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세바스찬 베텔은 5,141km를 60바퀴 도는 이날 경기에서 1시간 22분 49초 32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영국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으며, 16번째 랩에서 패스티스트 랩 타임 기록(Fastest laps time, 경기 중 서킷 한 바퀴 가장 빠른 시간에 주파한 기록), 폴포지션(Pole Position, 예선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본선에서 가장 앞자리에서 출발하는 것)까지 차지하는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모국인 영국에서 5연승 행진을 노리던 젠슨 버튼은 시즌 최악의 퀄리파잉 성적인 6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는 5위 니코 로즈버그(윌리엄스 토요타, 독일)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추월하지 못하고 아쉬운 6위에 그쳤다.
이로써 1950년 첫 번째 F1 경기가 열렸던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리는 F1 고별전을 영국인 드라이버 젠슨 버튼의 우승으로 장식하려던 드라마는 아쉽게도 연출되지 못했다. 그러나 3위로 포디엄에 선 루벤스 바리첼로(브라운GP, 브라질) 덕분에 올 시즌 단 한 번도 포디움을 놓치지 않은 브라운GP의 기록은 이어졌다.
한편 레드 불 레이싱이 새롭게 우승컵을 거머쥠으로써 젠슨 버튼과 브라운GP의 연승을 막으며 F1의 열기를 되살릴 2009 시즌 F1 그랑프리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중국 GP때와 같이 세바스찬 베텔과 나란히 포디엄에 선 레드 불 레이싱팀의 또 다른 드라이버 마크 웨버는 15.188초 차로 2위를 기록해 컨스트럭터 점수 총 18점을 추가하며 브라운GP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페라리의 상승세도 무섭다. 퀄리파잉 11위로 출발한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라질)는 일곱 계단을 뛰어 넘는 저력을 발휘하며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차전 스페인 전부터 회복세를 타던 페라리는 이날 경기에서 KERS 기술에 힘 입어 초반 추월에 두각을 나타냈고, 펠리페 마사의 첫 번째 피트스톱을 늦춘 전략이 득점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페라리의 두 드라이버는 총 6점을 추가하며 컨스트럭터 부문 3위 토요타와의 점수차를 8.5점으로 좁히며 ‘전통의 강호’ 페라리의 부활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다음 경기인 9차전 독일 그랑프리는 7월 12일 ‘독일 모터스포츠의 성지’ 뉘르브르크링 서킷에서 열린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