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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판매 훈풍, 쌍용차만 소외

부진에 허덕이던 자동차 내수판매가 5월에는 날개를 달았다. 쌍용차를 제외한 모든 메이커가 올 들어 가장 좋은 판매실적을 냈다.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이 직효약이었다.

5월 국산차 내수판매 실적은 12만3,786대로 10만7,000대였던 지난해 3월보다 15.4% 증가했다. 9만3,000대에 머물렀던 4월에 비해서는 무려 31.9%가 늘었다. 정부가 자동차 산업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장기보유차량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과 함께 각 업체의 대규모 판촉 활동이 이 같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 5월에는 소형차보다 중, 대형차에 수요가 집중됐다. 현대 쏘나타와 그런저, 르노삼성의 SM5 등 중,대형차들이 판매 5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1만2,152대), 그랜저(10,642대), 아반떼(9,699대), 기아 모닝(9,009대), 르노삼성 SM5 (6546대) 등이 판매 5위권을 형성했다.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중인 쌍용차는 2,256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22.3%, 전월대비 -6.2%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정부가 자동차산업 지원대책으로 내놓은 장기보유차 세금감면 혜택에 힘입어 차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지엠대우와 쌍용차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도움이 필요한 업체에는 큰 도움이 못된 대책이 되고 말았다는 평이다.

▲현대차6만3,718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15.4%, 전월대비 34.6% 늘었다. 현대차의 5월 시장 점유율은 51.5%로 50.4%였던 한 달 전보다 1.1% 포인트 증가했다.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가 전체 판매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신형 에쿠스가 1,826대, 제네시스는 3,422대 등 대형차들의 성적이 좋았다. 클릭, 베르나 등 소형차는 각각 500대와 700대에 이르지 못했다.

▲기아차3만8,102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44.0%, 전월대비 31.3%가 늘었다. 올들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지만 기아차의 5월 시장점유율은 30.8%로 -0.1%P 줄었다. 모닝이 선전했고 포르테와 로체가 각각 4,000대 판매를 넘기며 이를 뒷받침했다. 쏘울이 2,191대를 기록했고 쏘렌토 R은 4,740대를 팔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현대 싼타페(6,126대)에는 크게 못미쳤다.

▲르노삼성차1만1,555대를 판매했다. 1만대 넘게 판매한 것은 올들어 처음. 전년동월대비 37.0%, 전월대비 44.4% 증가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르노삼성차의 5월 시장점유율은 9.3%로 4월보다 0.8%P증가했다. 르노삼성의 견인차는 SM5였지만 SM7과 SM3, QM5 등이 두루 판매가 늘어 전체 판매증가를 이끌었다. 서울모터쇼에서 후속 모델이 공개된 SM3는 2,040대가 팔리며 후속모델과 상관없이 좋은 판매 성적을 보였다.

▲지엠대우8155대를 팔았다. 전월대비 15.2%가 늘어난 실적이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42.7%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미국 지엠과 지엠대우의 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엠대우차 구매 심리가 낮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라세티 프리미어가 3500대를 겨우 넘기며 그나마 선전했다. 경차 마티즈는 1302대로 한달전보다도 -33.3%가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쌍용차정부의 자동차 산업지원대책을 내놨지만 쌍용차와는 상관없는 얘기가 되고 말았다. 이 회사의 5월 판매량은 2,256대. 전년동월, 전월 대비 모두 마이너스 실적이다. 구조조정과 회생절차가 진행중으로 노사간 팽팽한 긴장과 대립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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