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 중 하나는 장거리 운전이다. 대게 면허를 따고 나서 운전연수를 받는 과정에서 한 두시간 거리의 장거리를 다녀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장거리 운전은 두려운 일이다.
고속도로를 장시간 운전하면 속도에 대한 감각이 많이 둔해 진다. 고속에 익숙해지면 시속 100km도 느리게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속도가 결코 느린 것은 아니다.시속 100km면 초속 28m에 해당한다.시속 100~120km 정도면 고속도로에서는 충분히 빠른 속도다. 그 이상의 속도를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고속도로에서는 모범적으로 달리는 차를 하나 앞세우고 그 뒤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따라가면 좋다. 앞 차가 브레이크 등을 밟으면 따라서 밟고, 차선을 바꾸면 따라 바꾸고, 서행하거나 빨리 달리면 역시 따라한다. 그 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2등으로 달리면 여러 가지로 좋다. 고속도로는 물론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릴 때도 좋고, 특히 밤에는 매우 권할만한 방법이다. 다만 그 차가 버스나 트럭 등 대형차라면 피해야 한다. 시야를 가리고 돌이 튀어들 수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반드시 그 차의 앞차까지 보이는 승용차를 앞세우고따라가면 편하다.

내비게이션이 없다면지도가 필요하다. 그 지도를 들고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을 머리 속에서 익히고 요점을 메모해 운전석 앞 어딘가에 붙여놓는 걸 권한다. 천안 IC-21번국도-오산-아산 39번국도-629번 지방도로 하는 식으로 앞으로 가야할 주요 도로를 간략하게 정리해 놓으면 표지판만을 보면서도 목적지로 접근할 수 있다.물론 조수석에서 누군가 길잡이를 해주면 더 좋다.
요즘에는다양한 기능과 가격의 내비게이션이 많이 출시돼 있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해 차에 장착하는 게 편하다.내비게이션은 가급적 매립형으로 택하는 게 좋다.유사시 덜 위험하기 때문이다.
도로 번호가 홀수면 남북방향, 짝수면 동서 방향이라는 것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한참동안을 짝수 도로를 타고 있다면 뭔가 잘못됐음을 눈치 채야 한다.
운전을 시작하면 단계별로 목적지를 정하고 운전한다. 경부고속도로 진입, 천안 IC 등 각 단계별 목표점을 지나면 다음 단계의 목표점을 찾아 우회전할지 좌회전할지를 미리 머리 속에 그리면서 운전을 해야 방향 감각을 잃지 않고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
처음 먼 길을 떠나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경우 십중팔구는 목적지에 거의 다다라서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 도로 표지판을 보면 분명 근처에 와 있는데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할 경우라면 차를 세워서 길을 물어보는 게 좋다. 물론 목적지 근처가 아니어도 길을 잃었다고 판단이 되면 길 물어보기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모르는 길을 갈 땐 가능하다면 자주 길을 묻는 게 현명한 자세다.
장거리를 갈 때에는 미리 챙겨야할 것들이 있다. 연료는 가득 채워야 한다. 중간에 기름 떨어지는 상황은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각종 오일, 워셔액 등 일상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체크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공기압은 스페어타이어까지 꼭 체크한다.
공구와 퓨즈는 어떻게 사용할지 모르더라도 꼭 챙겨둔다. 이것들이 있으면 차가 고장 났을 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라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조차 못하게 된다. 있으면 쉽게 도움을 받게 되지만 없으면 도와주겠다고 해도 도움을 못 받게 될 수 있다. 이밖에 자동차 등록증, 보험회사와 자동차 회사의 긴급출동 연락처 등을 챙겨두면 급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운전은 단순한 운동의 반복이다. 때문에 오래 운전하면 신체가 쉽게 피로하게 된다. 아무리 오래 운전해도 두 시간을 계속 운전하는 건 피해야 한다. 한 시간 혹은 두 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스트래칭, 가볍게 뛰기 등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졸음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차창을 열어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안전운행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지도와 표지판을 보면서 운전자에게 길을 알려주고, 자주 얘기를 걸고 재미있는 농담으로 운전자가 졸지 않게 해야 한다. 때문에 조수석에는 운전자와 편한 사람이 앉는 게 좋다. 어른을 모신다고 조수석에 앉혔는데 옆에서 졸기만 하면 운전자는 더 신경 쓰인다. 잘 자는 사람은 조수석보다 뒷좌석에 앉게 하는 게 맞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