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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미끄럽고, 앞은 안보이고…빗길운전 어떻게 해야 하나.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2단 출발하는 게 좋다.타이어가 헛바퀴도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빗길에서는 2단 출발할 필요는 없다. 눈길만큼 미끄러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길을 운전하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으면 된다. 당연히 빗길에서도 과속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수막현상(하이드로 플래닝)이 생기기 때문이다. 빗길에서 과속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물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해 얇은 수막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는 노면과의 마찰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물 위에 뜬 채로 움직이게 된다. 브레이크는 물론 핸들 조작도 힘들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만일 운전하다가 이같은 상황을 만나게 되면 절대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핸들을 똑바로 하고 꼭 잡고 있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는 균형을 잃고 미끌어져 버린다.
비가 내리거나 노면이 젖은 길에서는 시속 60km를 절대 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운전하면 좋다. 브레이크를 밟을 땐 엔진 브레이크를 함께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눈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차창이 뿌옇게 습기가 찬다. 시야에 심각한 장애를 불러오기도 한다. 사람이 많이 탔을 때에는 더 심하다. 외부 공기를 실내로 들어오게 차창을 열고 송풍구를 조절하면 습기가 사라진다.
하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안날 때에는 에어컨을 이용하면 된다. 한겨울에도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은 냉방장치이기도 하지만 실내 공기 상태를 조절하는 에어컨디셔너의 역할도 한다. 온도를 따뜻하게 높게 설정하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확실한 제습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바람이 나오는 위치를 차창 쪽으로 하면 더 효과적이다.
비가 오면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한다. 와이퍼가 낡으면 깨끗하게 닦이지 않아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거나 장마철이 다가올 때에는 와이퍼 상태를 체크해보고 낡았으면 교체해 줘야 한다.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해도 앞이 제대로 안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온다면 길 옆 안전지대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야 한다. 안보이는 데 운전하는 건 자살행위다. 그렇다고 아무대나 차를 세워선 안된다. 반드시 차의 안전이 확보된 공간에 차를 세워야 한다.
빗길 운전할 때에는 버스나 대형트럭 등 큰 차를 피해야 한다. 대형차가 길에 고여 있는 물웅덩이를 치고 나가면 옆에서 달리는 승용차에 갑자기 물벼락이 내리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승용차는 순간적으로 앞이 안보인다. 이럴 때에는 와이퍼를 제일 빠르게 하고 핸들을 꽉 잡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야 한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핸들을 틀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 가장 좋은 건 대형차가 다가오면 멀리 떨어지는 것. 재빨리 앞서 나가버리거나 아예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서 달리는 게 좋다.
폭우로 도로가 잠기면 차를 운행해야 할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타이어 절반 위로 물이 올라온다면 운행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게 좋다.
물에 잠긴 도로를 운전할 때에는 낮은 기어를 쓴다. 수동 2단이나 자동L이 좋다. 빠르게 움직이면 물이 엔진룸으로 밀고 들어올 수 있다. 천천히 움직이되 중간에 기어변속을 하지 않아야 한다. 기어 변속을 하는 순간 엔진이 서버릴 수 있다.
미끄러운 길에서도 차의 자세와 안전을 지켜준다는 안전장치들이 있다. ABS, EBD, ESC 등 다양한 장치들이 차에 장착돼 있다. 주로 미끄러운 길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치들이다. 그 설명을 보면 마치 눈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완벽하게 차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자동차에 장착된 안전장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책임지고 보장하는 절대적인 안전장치가 아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안전 보조장치다. 운전자 스스로 과속을 피하고 안전에 신경 쓸 때 비로소 안전은 보장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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