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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변속기는 수동 변속하면 안돼나?

처음 운전하는 이들은 20km에서 2단으로 40km에서 3단으로 변속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운전학원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정해진 변속 시점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어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답도 아니다.
1단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고 계속 가면 차에 따라 다르지만 30~40km 까지도 달린다. 즉 1단에서 2단으로 변속할 때에는 그 속도 범위 안에서 아무 때나 변속하면 된다. 문제는 효과적이고 부드러운 변속을 어떻게 하는가 이다.
변속은 속도계를 보고 하는 것보다 그 옆에 있는 rpm 게이지를 보면서 하는 게 좋다. 운전을 잘하는 베스트 드라이버는 rpm을 보며 운전한다. 최고수준의 운전기술을 겨루는 자동차 경주에 나서는 레이서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눈 여겨 보는 건 rpm 게이지이지 속도계가 아니다.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rpm이다. 엔진의 분당 회전수, 즉 1분에 몇 회전 하는가를 보며 운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2,000~3,000 rpm 사이에서 변속을 하면 좋다. 좀 더 정확하게는 자기 차의 제원표에 나온 최대토크 발생시점을 보고 거기에 맞춰 변속을 하면 가장 좋다. 20kg.m/2,500 이라면 2,500rpm에서 최대토크 20kg.m이 나온다는 말이므로 각단에서 2,500rpm을 넘기는 순간에 기어 단수를 올려 변속하면 좋다. 시프트다운 즉 변속기 단수를 낮출 때에도 마찬가지로 최대토크 발생 시점에 맞춰 변속을 하면 엔진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며 변속을 하게 된다.
자동변속기는 따로 변속 시점을 택할 일이 없다. 변속기 스스로 알아서 변속을 하기 때문이다. 운전할 때 신경 써서 느껴보면 자동변속기가 변속하는 시점을 느낄 수 있다. rpm이 오르다가 떨어지면서 툭 하는 작은 충격이 느껴지는 때가 있는 데 바로 이때가 변속되는 순간이다.
자동변속기도 수동변속기처럼 조작하며 운전할 수 있다. 수동변속 모드가 있는 자동변속기라면, 즉 스텝 트로닉이나 오토스틱, H매틱 같은 변속기는 운전 상황에 따라 시프트 업, 다운을 수동으로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이 없는자동변속기도 2단이나 L 모드로 운전자가 직접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다. 가속하거나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때 이 같은 조작을 하면 편하다. 이른바 즐거운 운전, 펀 투 드라이브인 셈이다.

이처럼 자동변속기를 수동모드로 운전할 때에도 최대토크에 맞춰 변속을 하면 부드럽고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승용차는 2,000rpm에서 3,0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게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 최대토크 발생 시점을 모른다면 이 범위에서 변속을 하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변속할 때에는 레버를 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 기어가 중립에 있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 연비는 물론 엔진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다만 후진으로 변속기를 바꿀 때에는 차가 완전히 정지 한 뒤 레버를 조작해야 한다. 성격 급한 사람들은 브레이크를 밟은 뒤 차가 완전히 서지도 않았는데 후진으로 변속해서 가속페달을 밟는 일이 있다. 이 같은 조작은 변속기를 망가지게한다.
사륜구동 SUV에는 구동상태를 변환해주는 부변속기나 변속 버튼, 레버 등이 있다.네바퀴 모두 구동하게하는 4WD가 있고 두바퀴로만 동력을 전해주는 2WD가 있다. 4WD는 다시 고속주행모드인 4H가 있고 저속으로 움직일 때 사용하는 4L 모드가 있다.
평소에는 2WD, 눈이나 빗길에서는 4H, 진흙탕이나 급한 내리막에서는 4L 로 변속하면 된다. 4WD 중에서도 험로주행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차에는 4L이 생략된 경우도 많이 있다.
과거에는 부변속기도 변속기처럼 레버 형태로 있었다. 요즘에는 전자화된 덕택으로 버튼 조작 만으로 구동상태를 변속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차를 완전히 정지시킨 뒤 구동상태를 바꿔야 했지만 요즘엔 차가 완전히 정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동상태를 변경할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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