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하나의 무게가 118kg, 가격은 무려 3,000만원. 560톤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항공기 타이어 얘기다.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서울모터쇼에 전시한 에어버스 A380 타이어를 통해 항공기 타이어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수퍼점보’라는 애칭의 에어버스 A380은 최대 853석(전체를 이코노미석으로 단일 배치할 경우)의 좌석을 앉힐 수 있는 2층 구조의 초대형 항공 여객기다. 에어버스 A380-900모델의 경우에는 최대 1,000석까지도 좌석을 배치할 수 있다고 한다. 10층 건물 높이고 4개의 엔진이 장착된다.동체 길이 73m의 이 항공기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모두 22개.하늘을 나는 항공기가활주로에 이착륙하는 시간은 잠깐이다. 하지만 항공기 타이어가 이착륙시 받게 되는 무게, 속도, 압력의 정도는 자동차 타이어가 도로를 주행할 때 받는 정도와는’차원’이 다르다.에어버스 A380 항공기용 타이어는 최대 560톤의 항공기 중량을 지탱하면서 이착륙을 반복하는 가혹한 조건을 견뎌내야 한다.에어버스 A380에 장착되는 타이어 하나의 무게만도 118kg이다. 타이어 지름은 144cm로 웬만한 초등학생 아이의 키를 훌쩍 넘긴다. 타이어 두께는 55cm. 타이어가 허용하는 최대 속도는 시속376킬로미터(235mph). A380용 타이어 하나의 휠 포함 가격은 3천 만원으로 그랜저TG 한대 값이다. 휠을 제외한 타이어만의 가격은 1천 만원 가량으로 마티즈 보다 비싸다.항공기 타이어는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여타 타이어에 비해 높고, 안전과 성능에 대한 승인절차가 자동차 타이어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 항공기 타이어는 다수 승객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계 항공기용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을 선두로, 미쉐린, 굿이어, 던롭 등이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항공기 에어버스A380 타이어는 아직까지 브리지스톤에서만 공급하고 있다. 항공기는 고속으로 이착륙을 반복한다. A380의 이륙시 평균 속도는 시속280킬로미터. 보잉777의 경우, 착륙시 평균 시속250킬로미터, 이륙시 평균 시속350킬로미터를 초과한다.A380의 최대이륙중량은 560톤. 이 무게를 전각(前脚) 2개, 주각(主脚) 20개의 타이어로 지탱한다.속도와 무게가 높으면 타이어가 받는 압력도 높다. 항공기 타이어가 받는 내압은 승용차 타이어의 6배 이상.항공기 착륙시 타이어의 표면 온도는 섭씨250도 이상 올라간다. 반대로, 비행 시 고도 3만5천 피트(1만 미터)의 기온은 영하 45도. 항공기용 타이어는 이 온도 차이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항공기 개발에 있어서 경량화는 큰 과제. 타이어 자체에도 경량화가 요구된다. 항공기 타이어는 이착륙시의 속도, 무게, 열, 내압에 견디면서 동시에 경량화를 실현해야 한다.바이어스 타이어의 경우,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약 200회 정도의 이착륙으로 노면에 접하는 고무 부분(트레드)이 마모되어 반환되고, 트레드 부분을 다시 끼우는 리트레드를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바이어스 타이어 하나는 리트레드를 약 6회 반복하고, 신품 때와 합해서 합계 약 1400회 사용 가능하다. 래디얼 타이어의 경우, 약 350회의 이착륙에서 리트레드를 하고 이를 약 3회 반복할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