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모터스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푸조의 한국 공식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지난주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유로화와 판매부진으로경영이 악화돼 기업개선작업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이에따라 신한은행은 한불모터스에 대한 실사에 나섰다. 실사 결과에 따라 한불의 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한불측은 그러나 “일시적인 유동자금 부족으로 인한 워크아웃인만큼 은행측의 지원이 이뤄지면 경영난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지면 한불측은 은행에서 빌린 자금의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 감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차량 판매와 고객관리 등의 영업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건실하게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게 된다.
한불은 지난해 서초전시장과 송파전시장을 삼천리모터스와 삼선모터스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직영으로 운영하던 청담전시장 매각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불모터스는 직영 전시장 3곳을 포함해 전국 17개 전시장과 12개의 딜러를 확보하고 있다.
한불의 위기는 외환문제에 기인한 바 크다. 유로화가 급등해 차를 팔아도 대당 400~500만원을 적자봐야 하는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 한불의 공격적 투자도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불렀다. 경기도 화성에 1만1000평 규모의 ‘PDI센터’(출고 전 차량관리센터)를 지난해 완공한 데 이어 서울 성수동에는 7층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건축 중이다.
하지만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판매가 급감하고 환율급등까지 겹쳐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불 관게자는 “워크아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1년 이내에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