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회생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 9월 예정된 C200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C200은 쌍용차 재기의 발판이다. 상징적 의미가 큰 이 차의 출시가 연기된 것은 쌍용차의 재기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C 200 출시 연기 소식과 함께 ‘청산’ 가능성을 언급하는 소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C200이 출시를 연기한 것은 부품 공급차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속기 공급업체인 호주의 DSI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다. 신차 개발을 마무리할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C200을 생산할 공장의 라인 변경작업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9월 출시가 무산되고 내년으로 출시시기를 늦췄다고는 하지만 내년 출시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의 청산 가능성이 제기돼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쌍용차의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최근 사내의 한 회의에서 “기업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일 법정관리인 역시 최근 영업소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 “C200이 출시돼도 회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는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를 받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4월까지 실사를 벌인 뒤 5월초 쌍용차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쌍용차의 존속 여부는 5월 22일 예정돼 있는 쌍용차 관계인 모임에서 결정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