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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운전, 전기차가 되어라 얍! 단 수동변속기만

철도 건널목을 건너는 데 시동이 꺼졌다. 저 멀리서 열차는 달려오는데 어찌할 것인가.
있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같은 비상상황은 가끔 실제 상황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철도 건널목에서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앞서와 같은 경우 차를 버리고 빨리 피하는 게 상책이다. 차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한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차를 움직여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다시 시동을 걸어 벗어난다.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라면기어를1단으로 넣은 채 클러치를 밟지 않고 시동키를 돌리면 차는 덜컹거리며 움직인다. 이런 상태로 10m 쯤은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차가 움직이는 순간 핸들을 적절하게 조절해줘야 하는 게 힘들지만 어쨌든 차를 움직여 위험지역에서 탈출하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연료가 떨어져 차가 꼼짝달싹 하지 않을 때에도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시동키를 돌리면 스타팅 모터가 엔진을 돌리는 데 이 때에는 연료가 없어도 전기 힘으로 차가 움직인다. 시동이 걸리지 않아도 시동키를 계속 돌린 채로 있으면 차는 울컥 거리며 모터의 힘으로 움직인다. 전기차가 되는 것이다. 가속페달은 밟지 않아도 된다. 이 때 차의 움직임은 매우 불안하고 거칠다. 마치 야생마의 등에 올라탄 것 같다. 때문에 핸들을 정확하게 붙잡아 조정해야 하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이렇게 하면 급한 대로 위험지역을 벗어나 안전지대까지 차를 움직여 응급조치를 하거나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아쉽게도 이 방법은 수동변속기에만 유효하다. 자동변속기는 기어가 중립이나 P에서만 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터나 전기장치에 큰 무리를 주는 방식이어서 이 같은 방식을 자주 이용하면 좋지 않다. 정말로 부득이 할 때,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택해야 한다.
물론 운전자 말고 다른 사람이 타고 있다면 이럴 필요가 없다. 밀어서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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