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중성적 특징 돋보이는 아우디 A5

아우디의 행보가 빠르다. 지난해 신차 발표를 거의 하지 않았던 아우디가 지난 연말서부터 부지런히 새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A3, A4를 내놨고 올해 업계 처음으로 A5를 론칭했다. 올해 아우디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A5는 쿠페다. 기존 TT쿠페가 있었지만 A5는 4인승 쿠페로 아우디의 라인업을 좀 더 풍부하게 해줄 것이다. 물론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일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아우디 A5와 신나는 데이트를 할 시간이다.

길이 4625mm, 너비 1854mm, 높이 1372mm, 휠베이스는 2751mm. 크지도 작지도 않은, 4인승 차로는 무난한 체격이다. 직렬4기통 가솔린 직분사엔진은 1984cc, 211마력, 35.7kgm토크의 힘을 낸다. 콰트로로 풀타임사륜구동방식이다. 6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했다. ABS EBD ESP 등이 장착됐고 245 40 R 18 사이즈의 타이어를 신었다. 최고속도 210km/h, 0-100 가속시간 6.9초의 성능을 보인다. 연비는 9.9km/l, 가격은 6250만원.

언뜻 보면 아우디의 수퍼카 R8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와이드 앤 로.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비율을 따르고 있다. 폭이 넓고 지상고가 낮아 차가 노면에 달라붙어 달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광폭타이어를 달아 차가 달리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쿠페의 구매포인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디자인이다. 예쁘다는 말이다. 특히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곡선의 유려함이 쿠페의 매력 포인트다. A5를 보면서 역시 쿠페는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사각의 헤드램프에는 전통과 진보가 함께 담겨있다. 헤드램프의 틀은 과거 그대로 사각이지만 그 안에 포함된 제논라이트와 LED 램프 때문에 예전과 확연히 다른 인상을 준다. 싱글프레임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원하다.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다. 싱글 프레임으로 만든 그릴이 넓어 엔진 흡기효율도 좋겠다.

가죽으로 만든 버킷타입의 시트는 몸에 딱 맞는다, 허리까지도 잘 지지하게 만들어 차와의 일체감을 높였다. 너무 딱 맞아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뒷좌석은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다. 앉았을 때 앞좌석과 무릎이 닿지 않는다. 머리 윗 공간도 생각만큼 좁지 않다. 일반 세단보다는 좁지만 쿠페로서는 그리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다.

당연히 불편함도 있다. 아름다움의 대가다. 도어는 커서 좁은 공간에서 타고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일반 세단의 좌석을 생각하고 뒷좌석에 앉으면 좁을 수박에 없다. 머리도 천정에 닿을락 말락한다. 아름다운 쿠페가 감수할 수밖에 없는 불편함이라고 봐야 한다.

엔진은 중성적이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디젤엔진이 아닌가 의심이 들만큼 굵은 소리를 토해 낸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선에 서 있는 중성적인 특징을 보인다. 건장한 체구에 얇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 김종국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터보를 장착했다. 낮은 속도에서부터 차는 빠른 반응을 보인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차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다.

아우디의 콰트로는 평소에도 앞뒤 구동력을 40대 60으로 유지한다. 평소에는 거의 이륜상태로 구동하는 다른 전자식 사륜구동장치와 달리 평상시에도 4대6의 구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행안정석이 그만큼 확실하고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적당한 반발력을 보이는 스티어링휠을 붙들고 서서히 가속을 시작했다. 잠자던 사자가 일어나 초원을 달리듯 A5는 서서히 운전자와 호흡을 맞추며 제 성능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먼저 살펴보자. 컴포트,오토, 다이내믹, 인디비듀얼 등 4가지 모드로 차를 세팅 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의 특성을 각기 다르게 만들어 차의 특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운전자의 요청에 맞게 차의 특성을 바꾸는 것이다. 운전자가 그 특성이 변화하는 것을 모두 확실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컴포트와 다이내믹의 차이는 조금 예민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아챌 수 있다. 그만큼, 확실한 변화를 보인다. 컴포트는 차가 편안하게 달린다. 다이내믹모드에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예를들어 시속 100km에서 컴포트 모드를 택하면 rpm이 1900정도지만 다이내믹으로 바꾸면 2300정도로 오른다.

오토모드를 택하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시속 90km에서 3단, 140km에서 4단, 그리고 195km/h에서 5단으로 시프트 업이 일어난다. 같은 오토모드에서 시속 100km로 달리면 D에서 3200rpm을 보인다. 다른 차들에 비해 엔진회전수가 높은 편이다. 수동으로 바꿔 체크하면 3단에서 4,000, 4단 3200, 5단 2500, 6단 2000rpm을 각각 보인다. 편안하면 편안한데로, 힘이 필요하면 또 그에 맞춰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며 운전자의 비위를 맞춰 준다.

공차중량 1680kg를 기준으로 이 차의 마력당 무게비를 보면 7.9kg 수준이다. 스포츠 세단 에 필적할만한 정도다. 이것만 놓고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배기량이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2.0엔진에서 211마력의 힘을 뽑아내는 것은 이 차의 효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놀라운 것은 그런 성능을 확보했으면서도 9.9km/l의 연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사륜구동인 것까지 감안하면 제법 괜찮은 수준이다.

고속주행을 하면 체감 속도가 그리 높지 않다. 패들시프트에 다이내믹한 반응까지 더해 운전하는 재미가 꽤 쏠쏠할 것 같은 차다 .

묘미는 코너에서 더 크다. 사륜구동의 장점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꽤 빠른 속도로 코너를 공략해도 부담이 없다. 잘 달리는 차다.

멋지게 생긴 차가 달리기도 잘하면 금상첨화다. 이 차가 바로 그렇다. 절제됐지만 빼어난 미모에 튼튼한 심장, 잘 달리는 준족을 가졌다. 아우디 가문에 제대로 된 물건이 또 하나 나왔다. 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오종훈의 單刀直入운전석을 둘러싼 공간은 매우 많은 버튼들이 배치됐다. 그만큼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를 빨리 한 눈에 알아보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속도, rpm, 기어 단수, 등 중요 정보들이 한 눈에 안 들어온다. 정보를 단순화하면 좋겠다. 광폭타이어는 가끔 ‘노면을 타는’ 현상이 일어난다. 노면의 굴곡에 따라 차가 쏠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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