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F1 경기에 온 힘을 모은다.
코리아 F1 국제 포럼이 서울 W 호텔에서 24일 열렸다. F1 성공개최와 이를 통한 국내 산업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마련한 행사다. 박 지사는 30분 가량 기자들과 마주앉아 일문일답을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F1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전라남도는 물론 국가에도 기여하는 이벤트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이 세계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유니크하고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을 찾아 개발해야 하는 데 해양관광이 바로 그것이다. F1도 그중 하나다. 관광적자가 100억달러인데 F1이 열리면 그중 상당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고 그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전라남도가 북위 34도와 35도에 걸쳐 있는데 프랑스 남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와 기후가 비슷하다. 일조량은 전남도가 한국에서 최고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정부 지원문제를 의식한 듯 박 지사는 “SOC 건설과 함께 7년간 12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국가에 요청했다”고 설명하고 “연간 120억원 정도의 규모인데 이마저도 수익이 나면 지원할 필요가 없다. 운영의 묘를 살리면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F1 경기장에서 모터사이클, 자동차 경기 등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게 박지사의 설명이었다. IMF 와중에서도 경기장 1곳당 3,000억원씩을 들여 월드컵 경기장을 지었는데 7년동안 매년 경기를 치르게 될 F1 경기장 건설에 1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박지사는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20만명 가량의 F1 마니아가 있는데 이중 절반 정도가 경기장을 따라 다닌다”며 “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국회에서 F1 지원특별법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이 통과하면 정부의 지원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어 법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박지사는 “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F1은 열릴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우리가 못하면 하겠다고멕시코 아르헨티나 러시아 그리스가 줄을 섰다. 개최권을 딴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올 사람은 올 것이다. F1은 국제적 행사인데 이를 한국적인 눈으로 보면 안된다. 좁게 살아서야 되겠나”고 답했다.
짧은 인터뷰 시간동안 박지사는 부드럽지만 때로 단호한 모습으로 거침없는 대답을 이어갔다. “도세가 약하고 낙후된 지역”인 전남을 동북아시아의 F1 중심거점으로 키워내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