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3 국제자동차경주 대회가 오는 2010년부터 전남에서 열린다.
전라남도와 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는 19일 전남도청에서 ‘포뮬러3 코리아 슈퍼프리 유치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국제 포뮬러3 (F3) 레이스 개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1에 이어 F3까지 유치함으로써 전남도는모터스포츠의 중심지도 우뚝 서게 됐다. F3는같은 해 시작되는 F1 한국 그랑프리에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모터스포츠 행사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상면 전남도 정무부지사, 배리 블랜드(Barry Bland) 국제 F3 대회 조직위원장, 장홍호 KAVO 이사 등이 참석, 유치 협약서에 서명했다.이로써 한국 F3 대회 개최가 사실상 확정되게 되었다.
F3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직접 관장하는 공인 레이스로 F1, GP2와 함께 포뮬러 자동차경주의 주축을 이루는 종목이다. 배기량 2,000cc 이하 급의 F3 레이스는 경주차의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아 드라이버의 기량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전남 영암에 건립중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가칭)에서 열리게 되는 F3 코리아 슈퍼프리는 매년 연말 각국 F3 상위권 드라이버를 초청해 치르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규모 이벤트로 개최될 예정이다. 국제 F3 조직위원회는 각국 F3 챔피언을 포함한 상위권 드라이버, 유로F3 등 국제 대회 입상자, 전년도 F3 챔피언 경력자 등 F1 대회 진입이 가능한 수준의 실력파 선수들을 한국 대회에 초청할 방침이다.
또 매년 11월 열리는 55년 역사의‘마카오 그랑프리’와 함께 ‘마카오-코리아 챌린지’ 형태의 패키지 출전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 대회에는 20여 개국 드라이버 40여명 이상이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F3 개최는 F1 대회 유치를 위해 건설중인 국제자동차경주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주력 컨텐츠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전라남도와 KAVO는 그 동안 영암에 건립중인 국제자동차경주장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개최를 검토해 왔다. 이번 F3 유치는 경주장의 연간 활용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대회를 유치한 KAVO는 국제 F3 유치를 계기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내에는 포뮬러 방식의 레이스가 없어 드라이버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제 F3 대회가 열리게 되면 개최국 특별 자격 부여 등의 형식으로 국내 드라이버와 팀의 참가가 가능해지며,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내 독자 포뮬러 리그 창설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또 F3는 진입 장벽이 높은 F1 그랑프리와 달리 다양한 기업의 스폰서 참여도 원활이 이루어지게 되어 국내 모터스포츠의 수요층을 넓히는 데도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F3 코리아 슈퍼프리는 매년 11월경 열릴 예정이다. 이 시기는 국내외 레이스 일정이 대부분 끝난 이후여서 매년 한 해의 모터스포츠를 마무리하는 축제성 이벤트의 성격도 더해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배리 블랜드 국제F3오거나이저(왼쪽), 이상면 전남부지사(가운데), 장홍호 KAVO 이사가 F3 코리아 슈퍼프리 유치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상역 dd@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