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모터스포츠팀, ‘A1팀코리아’가 자동차 경주의 월드컵, A1그랑프리 무대에 당당히 첫 선을 보였다. 또한, 최근 국제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한 퍼포먼스를 펼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지시각 10월 4일(토) 15시 30분(한국시각 23시 30분), 네덜란드 잔트포르트에서 열린 A1그랑프리 예선(Quallifying) 에서 한국 대표팀 ‘A1팀코리아’가 첫 출전을 했다. 드라이버 황진우 선수는 두 번의 세션에 나눠서 펼쳐진 예선에서 1:33.20 초를 마크하며, 10월 5일 열리는 결승전에 15번째 포지션으로 나서게 되었다.

황진우 선수는 경기 초반 600마력의 페라리 머신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세 번째 랩에서는 최고시속 274km를 기록하는 등, 랩을 거듭할수록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어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네 번째 랩에서 의욕이 앞선 가속으로 스핀(미끄러짐)이 일어나 이후 예선경기를 리타이어(포기)하게 되었다. 이로써 A1팀코리아는 결선경기를 세 번째 랩에서 기록한 1:33.20을 기준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홈팀 네덜란드의 제로엔 블레케모렌는 1:24.213의 최고기록을 기폭하며 선두자리(폴포지션)를 차지했고, 뉴질랜드,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팀들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A1팀코리아의 머신은 이상봉 선생의 한글과 태극기를 이용한 유려한 머신 디자인과 독도 퍼포먼스로 주목을 끌었다. 예선전을 치른 A1팀코리아의 머신에는 뒷날개와 차체 앞쪽 좌우에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붉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가시성을 높인 이 문구는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애초, 이날 오전 연습 중에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다’라는 의미의 `Dokdo is a territory of Korea’라는 영문 문구를 붙이기도 했으나 주최측의 제지로 본 경기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A1팀 코리아의 싯홀더 김정용은 “미국 유학 시절에 봤던 우리 역사 관련 책들 대부분이 일본 학자에 의해 씌여진 것에 매우 놀랐고 또 한편으로 마음이 아팠다. 더욱이 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의 영토인 것처럼 하는 일련의 행동을 보고 이러한 퍼포먼스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이번 퍼포먼스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른 황진우 드라이버는 “우선 한국의 드라이버로서 역사상 가장 큰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이다. 코너를 탈출하면서 무리하게 가속을 해서 머신이 미끄러졌다. 점점 머신과 트랙에 적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레이스를 진행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 내에서 보다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내일 결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A1 그랑프리 경기는 인터넷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A1팀코리아의 운영사인 굿이엠지(대표이사:이혁수)는 A1팀코리아의 홈페이지(www.a1kor.com)에서 A1그랑프리 개막전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릴레이 중계한다고 밝혔다. 10월 5일 결선경주는 20시 30분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A1그랑프리의 국내 TV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MBC-ESPN에서는 10월 7일(화) 오전에 개막전을 녹화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