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머신의 굉음이 서울도심을 뒤흔들었다. 사상처음으로 F1 경주차가 서울 도심을 질주했다.BMW 자우버 팀의 드라이버 닉하이드 펠트가 운전하는 F1 머신은 서울 삼성동에 마련된 특설 도로를 마음껏 유린하며 관람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F1 머신의 도심 시범 주행 이벤트인 ‘F1 City Shock’(포뮬러원 시티 쇼크) 서울 행사는 4일, 오후서울 삼성역 코엑스 앞 도로에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주최측은 이날 모인 관객을 약 2만여명으로 추산하고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F1 시티쇼크 행사는 전라남도와 포뮬러원(F1) 한국 그랑프리 운영법인인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가 F1 한국 대회 유치 확정 2주년 기념해 준비한 이번 행사엔 실제 F1 머신이 한국 도로를 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F1 국내 주최에 대한 높은 가능성을 실체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행사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닉 하이드펠트는 “한국인들의 큰 관심과 따뜻한 환대가인상적이었다”며, “2년 뒤 열릴 F1 한국 그랑프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본행사에 앞서 포르쉐 튜닝모델인 겜발라 모델과슈퍼6000 출전 경주차들의 시범주행이 펼쳐졌다. 이들은 400m 직선로 구간을 수차례씩 왕복질주하며 도심을 자동차 경주장으로 변화시켰다. 달궈진 분위기는 F1 머신의 등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닉 하이드펠트는 선도차인M3를 타고 일차 시범주행을 했고 이후 F1 머신에 올라 본격적인 주행시범을 보였다. 하지만 머신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코스가 너무 짧았다. 수차례 직선로를 왕복하고 제 자리에서 도넛주행을 묘기로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에 머신 시동이 꺼지는 해프닝도 벌어져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는 “포뮬러원 한국 그랑프리 유치 확정 발표 및 조인식 2주년을 맞이한 감회가 새롭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을 열광시키는 F1의 매력을 눈으로 보여준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 그랑프리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F1 시티 쇼크는 5일 광주 금남로로 무대를 옮겨 F1의 열기를 이어간다.

F1 한국 그랑프리는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전라남도 영암에 건립 중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가칭)에서 매년 한 차례 치러질 예정이다. 주최측은 “경기장 건립이 97%에 달하는 등 모든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내년 이맘때면 2010년 대회 캘린더가 나와 F1 한국 경기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1 한국경기가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인 임태희 위원이 법안을 준비중이기는 하나 아직 국회를 통과한 게 아니어서 일부에서는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