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회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2006년 미국 챔프카 경기를 유치하면서 건설되다가 취소되면서 해체될 위기에 처한 안산 챔프카 경기장이 그 주인공이다.

챔프카 경기가 취소된 후 새로운 안산 시장에 의해 입찰로 새 주인이 된 GS건설은 경기장을 없애고 이곳에 주상복합건물과 대단위 R&D 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채권단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8월 유치권을 넘겨받아 공사를 준비해왔다. 내년 착공해 2013년 완공한다는 큰 계획을 세웠으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암초를 만난 것이다.

총 3조5천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이 사업에 리먼은 40%의 지분을 확보해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먼의 파산으로 GS측은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해야 하게 됐다.

안산시와 GS측은 새로운 해외 투자자를 물색해서 사업에 참여시키면 사업 시행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불황에 국내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특히 건설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대규모 공사가 순탄하게 진행될거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모터스포츠인들의 큰 꿈을 또 한번 무참히 짓밟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안산 국제 자동차 경기장. 전임 시장이 한 일을 빨리 매듭짓고 지자체 임기가 끝나기 전 큰 프로젝트를 터뜨려 한 건 하려던 안산시의 욕심이 화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이상역 dd@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