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격을 2% 인상한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에만 100억원대 규모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회사는 보수적인 기준환율을 정했고 정부는고환율 정책을 펴환율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현대기아차는 최소한 100억대의환차익을얻은 것으로추정된다. 현대기아차 내부적으로는 “표정관리하느라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부적으로 정한 올해 기준 금리는 달러당 900원대. 지난해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것에 대비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기준환율을 정해놓은 것이다. 견딜 수 있는 최대한으로 낮게기준 환율을 정한 것. 하지만 올해 달러화는 약세를 면치 못해 1047원까지 치솟았다가 당국의 개입으로 1,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로서는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유로화는 특히 기아차에 우호적이다.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아차는 유로화 강세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1유로당 1,245.99원이었던 유로화는 올해 6월말에는 1,647.06원으로 뛰어 올랐다. 32.2%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말보다는 16.6%가 올랐다.내부 기준환율 900원대보다 100원 이상 환율이 오르면서 현대기아차의이익은 그만큼 늘어났다. 달러당 100원의 환차익이 생기는 셈이다. 수출차 대당 평균가격이 1만달러라고하면 대당 100만원을 환차익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수출대수는 해외 현지 생산분을 합쳐 171만대를 넘는다. 대략 어림잡아도 올 상반기에만 171억원의 환차익을 봤다는 계산이다. 지난 1월 환율인 달러당 938원을 기준으로 환차익을 계산해도 100억원이 넘는다.

미국과 유럽에서 두 회사의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환율이 뒷받침되면 올해 현대기아차의 환차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