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기술유출 했나 안했나.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던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쌍용차가 의혹을 부인했다. 쌍용차는 5일,쌍용차의 기술 유출 의혹을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양산단계도 아닌 기술 개발 단계여서 기술 유출 행위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게 쌍용측의 주장이다. 쌍용차 홍보실은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은 관련 부품회사들이 개발하고 쌍용차는 각 부품들을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핵심기술을 이전했다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는 내용의 해명을 내놨다. 쌍용측에 따르면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가 이미 양산 단계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쌍용차가 이 기술을 제공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것이다. 기술 유출이 아니라 기술 도입을 고려중이라는 것. 쌍용차는 주요 관계자들의 출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쌍용차 측은 “임직원 누구에게도 그러한 조치가 내련 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선 4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가 쌍용차 본사와 종합기술연구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수사관 20여명을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본사로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기술 관련 자료 등을 다수 확보했다. 검찰은 이미 1년 전부터 쌍용차에 대한 내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검찰에 첩보를 주고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의혹만 난무하던 쌍용차의 기술 유출 의혹이 급기야 실체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2005년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을 인수할 때부터 쌍용차 노조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돼왔던 의혹이다. 게다가 국책 사업으로 진행중이던 기술이 유출됐다면 문제는 더 커진다는 지적이다. 세금을 지원해 개발한 기술이 중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로 빼돌려 졌다면 자칫 국가간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한편에서는 쌍용이 중국에 넘겨줄 고급 기술을 갖고 있느냐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쌍용차가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 토요타 등 하이브리드 선진 업체들이 수많은 특허등록으로 후발 업체들의 진입을 막고 있어서 다른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는 물론 이를 양산화 시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쌍용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했다면 큰 문제이기는 하지만 보내진 기술의 가치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쌍용차는 기술을 유출 했나, 안했나. 조사에 나선 검찰이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주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