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산차 내수판매는 경유차 급락 속에 GM대우차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각사가 2일 발표한 5월 국산차 판매실적을 정리해 보면 5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모두 10만5,560대로 지난해 5월보다 3.0%, 늘었지만 한 달 전인 4월대비로는 -4.1%를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판매는 51만대를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2% 증가했다.

5월 내수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SUV를 포함한 RV의 부진이다. 각사의 5월 RV 판매량을 합하면 1만6,691대. 한 달전 1만8,620대보다 10.4%가 줄었고 일년전보다는 30.5%나 빠졌다. 경유가 급등이 RV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반면 LPG 엔진차들은 강세를 보였다. 기아 카렌스가 대표적이다. 카렌스는 5월중 3,492대가 팔려 전년동기대비 119.2%, 전월대비 49.6%, 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카렌스는 올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9,250대로 이중 40% 가량이 5월 한달에 팔린 셈이다. 카렌스를 제외한 모든 RV 판매가 4월보다 뒷걸음질치는 가운데 현대 투싼이 전월대비 41.3%의 놀라운 실적을 거둬 주목을 끌었다. 기아 모하비는 5월에도 현대 베리크루즈에 밀리고 말았다. 신차효과가 다하고 대형 SUV에 사람들의 시선이 멀어지면서 모하비의 위기를 전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GM대우차의 선전은 주목할만하다. 이 회사를 제외한 모든 메이커가 4월보다 판매가 줄었지만 GM대우는 전월대비 17.3%, 전년동월대비 22.4% 증가한 실적을 발표했다. 마티즈, 다마스 라보 등 경차 3총사와 함께 젠트라, 토스카,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경유차가 윈스톰 한 차종 뿐이어서 경유파동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GM대우의 시장점유율은 4월 11.2%에서 5월엔 13.5%로 2.3%P 향상됐다. 반면 경유차들이 대부분인 쌍용차의 실적은 초라했다. 7개 차종 판매의 합이 2,905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에 비해 딱 반토막 난 실적이다. 경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한 쌍용차의 부진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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