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품업체들은 최고중의 최고로 미국 부품사들과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
보 앤더슨(Bo I. Andersson) GM 글로벌 구매부문 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해 세계 우수 협력업체로 선정한 97개사 가운데 한국 업체가 17개를 차지했다”고 소개하고 “이같은 사실이 한국 부품업체들의 우수성을 잘 말해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업체들은 “타이어와 섀시, 철강 관련 부분에서 강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한국에서의 부품 구매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 2002년에 GM대우가 출범할 당시 한국에서의 구매액이 1억6,9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 5년 사이에 1,000%의 성장을 일궈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30일, 신라호텔에서 앤더슨 부사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원자재 인상으로 부품 협력사들의 단가 인상 요구에 대한 입장은.
“연간 재료 구매에 940억 달러를 쓴다. 원자재 가격 문제는 전 세계적 리스크지만 기회일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회로 판단한다. 철강 가격은 큰 문제 아니다. 알루미늄, 납, 구리 등의 가격도 인상이 있었다. 어려움과 위기임을 알고 있다. 협력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대안을 고민중이다. 가장 걱정은 유가다. 유가 인상으로 모든 게 비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인상요인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 협력업체와 긴밀한 협업체제로 가격 상승 압력을 이겨나가겠다.”
-한국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섀시, 전장 부분에 큰 경쟁력이 있다. 지엠대우 전장 부분에서 강력한 협력사다.”
-중국에서 부품 구매를 늘려야 하지 않나.
“지난해 중국에서 100만대를 생산했다. 우리는 협력사에 부품생산을 어디서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은 부품의 현지조달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크롬 도금, 플라스틱, 전기 전자에 강한 면이 있다. 반면 한국은 타이어, 철강 등이 강하고 만도와 같은 강력한 부품사가 있다. 한국과 중국을 절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고 부품별로 생각해야 한다. 전기전자 부문에서 강한 업체로 한국의 LG를 꼽을 수 있다. 텔레매틱스 부분에서도 큰 공급업체다. 모든 전장부분에서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부품사들의 비중은.
“GM은 한국에서 연간 100억달러를 구매한다. GM의 총 구매 금액 940억달러중 12%를 차지한다. 한국에서의 구매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지원에 만족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