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CJ슈퍼레이스 제2전’에서도 스톡카는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CJ슈퍼레이스측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발표한 스톡카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에 경기는 벌써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스톡카는 올해 CJ슈퍼레이스의 메인 경기로 자리잡게 될 거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펼쳐보였었다. 그러나 준비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막전에 등장하지 못했고 2전에 등장한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되었지만 역시 빠진 채 경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스톡카’가 ‘스톱카’가 되어버렸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보통 경주차가 개발되고도 실전에 투입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볼 때 스톡카의 정상적인 모습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설사 3전에 등장한다 해도 정상적인 경기 모습을 보여주려면 빨라야 하반기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새로 투입된 경주차들이 제 성능을 발휘하면 완주까지 가는 게 보통 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통설이기 때문이다.


4월 20일 열렸던 CJ슈퍼레이스 제1전에서는 전체 참가대수가 30대 갓 넘었다. 과거 100여대까지 참가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심히 우려할 만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2전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아 관중들은 당일 경주장에서 35대 정도의 저조한 참가자들을 만나보게 될 것 같다.


참가대수가 적은 이유는 간단하다. 주최측이 변화하는 분위기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과거 단일 경주로 열렸던 레이스는 현재 DDGT, GTM, 스피드페스티벌, 타임트라이얼 등 다양한 시리즈가 열리고 있다. 참가자는 불경기로 줄고 있는데 경쟁자는 많아진 것이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유일한 포뮬러 경기마저 구조조정해버렸다. F1 개최에 기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거액의 차량 및 유지비를 감당하면서 스톡카에 참가할 수 있는 참가자들도 많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이쯤 되면 주최측의 전략이 참가대수 채우기로 올인될 수 있다. 문제는 특정 클래스 대수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다른 참가대수를 줄이는 반작용으로 나타날 위험성도 높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스톡카가 등장하더라도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과거 야심차게 등장한 GT카가 적은 참가대수를 숨기기 위해 혼주를 택함으로서 국내 레이스를 후퇴시킨 뼈아픈 과오를 또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레이스는 그 참가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몇몇 상위 클래스가 레이스의 전체를 책임진다는 오만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모터스포츠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스톡카로 일어서려다 스톱카로 넘어지는 경우가 없길 바랄 뿐이다.


이상역 dd@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