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피드 레이서’ 개봉 기념으로 볼만한 레이싱 영화들을 함께 소개한다. 의외로 레이싱 및 자동차에 관련된 영화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쉬운 점은 미국에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라는 점.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 만든 레이싱 영화가 많지 않아 미국의 레이싱인 나스카나 챔프카 경주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또한 길거리 레이싱을 다룬 영화들이 많다. 당연히 극한 튜닝과 마력으로 승부를 걸고 돈과 글래머 여배우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이 다소 못마땅할 뿐이다. 결코 따라해선 안되고 영화로만 봐줄 경우 이 정도는 봐야 자동차 마니아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화 모듬 세트 메뉴를 소개한다.
폭풍의 질주 (Days Of Thunder, 1990)
감독 : 토니 스콧
출연 : 톰 크루즈, 로버트 듀발, 랜디 퀘이드, 니콜 키드먼
90년대 정통 레이싱 영화로 인기를 모았던 레이싱 작품. 미국 나스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춘 스타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은 이 영화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매우 사실적으로 찍은 장면장면이 꼭 경기를 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이사이 나스카 경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장면도 나온다. 레이싱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아도 손색이 없다.
드리븐 (Driven, 2001)
감독 : 레니 할린
주연 : 실베스터 스탤론
세계적 카레이싱 대회로 미국판 F1이 할 수 있는 C.A.R.T(챔프카) 월드시리즈를 소재로 한 영화. 상당히 실질적인 느낌이 나도록 애를 쓴 영화로 톰 크루즈 주연의 폭풍의 질주와 자주 비교된다. 몇 년전 안산서킷에서 유치했다가 결국 열리지 못한 바로 그 챔프카가 배경이다.
포뮬러카의 질주와 챔프카에 대해서 알고싶은 마니아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미셀 베이앙 (Michel Vaillant, 2003)
감독 : 루이스-파스칼 쿠베레어
출연 : 사가모르 스테브넹, 피터 영블루드 힐즈, 다이앤 크루거, 쟝-피에르 카셀, 베아트리스 아게닌
동명의 만화를 모티브로 프랑스에서 제작된 정통 레이싱 영화. 레이싱 장면도 멋있고 엔진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영화. 속도감을 느껴보고 싶은 마니아들에게 추천.
카트 레이서 (Kart Racer, 2003)
감독 : 스튜어트 길라드
출연 : 조니 그리핀(투미), 랜디 퀘이드(빅 데이비스), 윌 로스하(왓츠 데이비스), 조단 콘티(빙크)…
카트에 미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족 코미디물. 14살 소년 와츠는 경주용 자동차인 카트 광이다. 때마침 국제 카트 연맹의 나이제한이 풀려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되자, 와츠는 자신을 방해하려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출전 준비를 한다. 출전 과정에서 느끼는 가족애와 소년의 성장기가 맞물린다.
나스카 카레이싱 3D (NASCAR 3D: The IMAX Experience, 2004)
감독 : 사이먼 윈서
출연 : 키퍼 서덜랜드, 김C
아메리카 No.1 자동차 경주 1000분의 1초의 스피드, 그 환상을 체험하기 위해 IMAX 3D로 제작한 영화. 집에서 보긴 스케일이 좀 떨어질지 모르나 미국 최고 인기 레이싱인 나스카를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은 다큐성 영화.
고막을 찢을 것 같은 굉음과 범퍼와 범퍼가 맞닿을 정도의 속도감, 스릴 있는 순간들을 IMAX 3D의 눈 튀어나올 만큼 멋진 기술력으로 재현해낸 나스카 <카레이싱> 3D. 48분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이 영화는 숨막히는 질주 본능을 느껴보고 싶은 마니아들에게 추천 꾸~욱!
카 (Cars, 2006)
감독 : 존 라세터, 조 랜트
미국 최고의 인기 레이싱 나스카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크레더블과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한 픽사 작품. 자동차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독특한 묘미를 선사한다.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에 신경쓴 것이 이 영화의 장점으로 영화를 보고 나면 나스카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간 느낌을 준다.
역대 미국의 명차들을 만날 수 있으면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도 페라리의 목소리로 출연하는 등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레이싱 마니아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대결 (Duel, 1971)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데니스 위버, 재클린 스콧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71년 작품으로 달랑 차 두 대가 전체 줄거리를 이끌고 있지만 마지만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이 이 영화의 묘미다.
이야기는 매우 단순하다. 한 세일즈맨이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추월한다. 그런데 트럭이 기분이 나빴는지 승용차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위협을 가하게 된다. 이때부터 황량한 고속도로에서 단 두대의 차량으로 영화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할 긴박감을 이어간다.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 2001)
감독 : 롭 코헨
출연 :빈 디젤(도미닉 토리토),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스트리트 레이싱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 엄청난 히트로 3탄까지 제작된 영화. 오디오, DVD 등 값비싼 고급 외제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의 도난 사고가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일어나자 경찰과 FBI는 사복 경찰 브라이언(폴 워커 분)을 폭주족으로 위장시켜 잠입하게 한다. 브라이언은 폭주족의 대부격인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 분)에게 접근하고자 그의 여동생 미아(조다나 브루스터 분)가 운영하는 카페에 자주 출입하게 되고 또한 시내의 가장 잘 알려진 튜닝 정비소에 위장 취업하게 되면서 추적, 사랑, 우정, 스피드가 정신없이 이어진다.
분노의 질주 2
(2 Fast 2 Furious, 2003)
감독 : 존 싱글톤
출연 :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타이리즈 깁슨(로먼 피어스), 에바 멘데스(모니카 푸엔티스)…
‘How fast do you like it? 규칙 따위는 없다! 속도만이 지배한다!’를 외치며 등장한 분노의 질주 속편. 내친 김에 전미흥행 1위로 무한질주한다. 속편답게 전편의 내용이 이어진다. 전편에서 범인은 놓아준 죄로 경찰을 그만둔 주인공 브라이언 오코너가 이번엔 스트리트 레이서가 되어 내기 경주를 하는 처지가 되는데…
사업가 행세를 하나 돈 세탁을 하는 카터 베론을 잡기 위해 국세청은 브라이언의 힘을 빌리는데…전편처럼 빠른 스피드와 풍만한 출연자들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패스트 & 퓨리어스-도쿄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
감독 : 저스틴 린
출연 : 루카스 블랙(숀 보스웰), 성 강(한), 바우 와우(트윙키)…
앞서 히트한 두 편의 영화 제목을 따르고 있지만 줄거리는 전혀 다른 영화다. 부제처럼 드리프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자동차 스피드광으로 말썽을 피워 구속위기에 몰린 주인공 션이 드리프트의 종주국 일본으로 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드리프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는 션이 낯선 이국땅에서 펼치는 드리프트의 세계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토크 (Torque, 2004)
감독 : 조셉 칸
출연 : 마틴 핸더슨(캐리 포드), 아이스 큐브(트레이), 모넷 마주(쉐인), 아담 스콧(요원 맥퍼슨)
‘트리플 엑스’와 ‘분노의 질주’ 그리고 등 일련의 흥행작을 배출한 닐 모리츠가 제작한 오토바이 액션물. 연출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갔던 한국계 영화감독 조셉 칸(한국명 안준희)이 맡아 제작단계부터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토바이 경주 선수인 캐리 포드(핸더슨)는 오랜 라이벌이자 오토바이 갱조직 ‘헬리온스’의 두목인 헨리(슐츠)에 의해 슬리피 D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되는데…… 이때부터 누명을 벗기위한 주인공이 달리고 또 달리는 과정을 속도감있게 담고 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기도 했다. 오토바이 마니아라면 한번 볼만한 영화.
이니셜 D – 극장판 (頭文字D: Initial D, 2005)
감독 : 유위강, 맥조휘
출연 : 저우제룬, 진관희, 여문락, 진소춘
국내에서도 히트친 동명 만화영화를 영화화했다. 아이러니하게 일본 만화이지만 홍콩에서 제작하여 원작의 맛이 좀 떨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왕년의 최고 드리프트 선수였으나 현재는 조그만 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아들 타쿠미를 훈련시켜 최고의 드리프트 선수로 키운다. 자신의 천재성에 눈을 뜨게 된 타쿠미는 각 지역의 드리프트 최고수들과 배틀을 하게 되는데…….. 드리프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
레드라인 (Redline, 2007)
감독 : 앤디 쳉
출연 : 나디아 뵬린(나타샤 마틴), 에디 그리핀(인페이머스), 앤거스 맥파디언(마이클), 팀 매더슨(제리 브렉큰)…
돈많은 억만장자들이 거액의 판돈을 걸고 하는 길거릴 레이싱 시합. 역시 내용만큼 최고 스포츠카들이 경연을 펼치고 세상에서 가장 가슴 큰 여자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았음에도 마니아들이 꽤 형성되어 있다. 스토리만 따지지 않는다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자동차와 장면, 그리고 그 엔진 소리가 가슴을 뛰게 만드는 영화이다.
이상역 dd@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