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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많은 숙제 남기고 폐막

부산국제모터쇼가 많은 숙제를 안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공적’이라는 게 모터쇼를 주관한 벡스코측의 평가다. 3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100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고 10억5,400만달러 규모의 수출구매상담이 이뤄졌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이로써 3년 연속 100만명을 넘겨 성공적인 모터쇼로 자리잡았다는 것. 서울모터쇼는 홀수 해에, 부산모터쇼는 짝수 해에 개최하는 방식이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는 평가도 내놨다.
부산은 물론 외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부산 지역 경제에 3,000억여원의 경제적 이익도 안겼다고 주최측은 보고 있다. 관람객들을 분석한 결과 부산 지역 관람객이 48.5%로 2006년때보다 비중이 4%P 줄어든 대신 경남권 비중이 31.6%로 8%p 가까이 늘어나는 등 부산 편중이 많이 해소됐다. 명실상부한 전국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업체 종사원, 관련 학과 대학생 및 고등학생의 단체 관람이 이어져 상당한 교육효과도 거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월드프리미어가 없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혼다 레전드가 부산에서 세계 최초 공개돼 모터쇼에 힘을 실어줬고 12대가 아시아 시장 첫 공개 무대로 부산을 택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 됐다는 점도 이번 부산모터쇼의 큰 수확이다.

벡스코측은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모두 10억5,000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10억달러를 넘긴 액수로 역대 최대라고 주최측은 소개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담액일뿐 이중 구체적인 계약이 이뤄지는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부대행사도 비교적 풍성했다는 평이다. 무선조종자동차경주대회, 플레이스테이션 그란투리스모 체험행사, 미니카 전시, 인터넷 다음 카페 ‘모형자동차세상’의 회원들이 참여한 모형자동차 전시, 튜닝카 전시 등 자동차 관련 전시들이 이어져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벡스코의 전시 공간 한계로 2012년까지는 전시공간을 더 늘릴 수 없다는 점은 문제다. 더 이상 외형확대가 불가능하다는 것. 월드 프리미어 모델 등 비중있는 자동차들이 부산을 택하기에는 모터쇼의 수준이나 규모가 아직은 수준 이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브랜드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고, 심지어 국내 브랜드 조차 월드 프리미어 모델을 내놓지 않는 전시회를 어떻게 국제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일부 수입차 업체들 사이에서는 “억지로 참가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음을 보면 부산모터쇼는 앞으로도 좀 더 험한 길을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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