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수소차 하이드로젠 7은 BMW가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다. 화석 연료 이후 미래 사회의 동력은 무엇이 될 것인지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게 BMW의 주장이다. BMW는 내연기관을 이용한 수소자동차가 궁극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인프라 구축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이드로젠 7 시승회를 위해 한국을 찾은 BMW 판매담당 수석부사장 데이비드 팬턴과 BMW 그룹 수소인프라 책임자 마이클 모이러,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인터뷰를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소차 기술과 관련해 국내 메이커와의 협력 가능성은.“BMW는 개방적 자세로 임하고 있다. 협력 의지를 가지고 찾아오면 (한국 메이커와도) 대화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만의 문제가 아닌만큼 굳이 자동차 메이커로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BMW는 이미 수소차와 관련해 많은 협력사들을 확보하고 있다. 범유럽 클린 에너지 운동을 5년전부터 시작하면서 GM 혼다 등의 메이커는 물론 쉘 토탈 린데 등 많은 회사들이 참여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아지까지 한국 업체와의 제휴는 없다.”

-7시리즈보다좀더 대중적인 모델로 수소차를 만들면 좋았을텐데.“7 플랫폼을 쓴 이유는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에도 수소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향력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7 시리즈는 효과적이다.”

-다른 모델에 즉시 적용 가능한가. “물론이다. 지금은 12기통 엔진을 쓰지만 6, 8기통 엔진도 가능하고 7시리즈는 물론 5시리즈에도 수소차를 적용할 수 있다. 12기통 엔진을 성공시키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가능성도 보여줬다. 여러 범위에 적용가능하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

-연료전지와 수소차 등 같은 수소를 이용하면서도 방법이 다른데.“같은 기술이지만 접근방식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수소를 내연기관에 사용할 수 있다고 봤다. 내연 기관은 이미 100년동안 사용되면서 입증됐다. 우리는 수소가 내연기관에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우리는 내연기관을 이용한 수소차로 가야한다고 보고 많은 투자를 했다. 내연기관을 이용한 수소차는 우리의 확신이다.”

-정부, 학계와의 협력 필요성은.“(수소차가 운행하기에) 한국은 관련 법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충전소를 설치하기가 어려웠지만 지식경제부에서 미래를 위한 일이라며 허가를 내줬다. 대체연료의 문제는 기업을 넘어서 사회의 보편 문제다. 우리는 수소차를 통해 미래의 화두를 던진 것이다. 미래의 환경, 미래의 에너지에 대해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나.“장기적으로는 수소자동차다. 액티브 하이브리드 등이 있으나 역시 수소차로 가는 중간 단계로 본다. 화석연료는 제한적이지만 수소는 무한정 대량공급이 가능하다. 장기적 목표는 수소차로 두고 중간에 여러 단계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수소탱크 용량은 8kg다. 베를린에서 충전할 때 수소 1kg의 가격은.“9유로(1만4,130원)다. 파트너십을 구축해 인프라를 늘리면 가격은 꾸준히 내려갈 것이다. 10년 안에는 무리지만 10년 후에는 화석연료와 가격이 비슷해 질 것이다. 원유가격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유가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하면 수소연료와의 가격차는 갈수록 크게 줄어들 것이다.”

-양산계획은.“현재 이 차의 생산대수는 100대다. 한국 투어는 관련 기술을 알리기 위해서다.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다.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수소연료를 생산하는 문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지적도 있는데 수소 탱크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 5, 3시리즈에도 수소 시스템이 들어가야 한다. 이와관련해 수소엔진을 소형화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무겁지 않나. 주행성능과 관련해 중량 배분은 어떤지. “가솔린 엔진차와 비교해 더 무겁지는 않다. 지금까지는 중량은 최우선 과제가 아니었다. 수소차와 관련한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유해가스) 무배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소가 올바른 해법이라고 본 것이다. 향후 기술 개선을 통해 경량화 문제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유럽에서는 린데 혼다 토요타 등이 참여하면서 더 작은 수소탱크를 만들고 있다. H7의 중량 배분은 49:51 정도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드라이빙 만족도도 높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