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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용모에 편안한 SUV, 볼보 올 뉴 XC 70

볼보가 SUV를 만든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세단과 에스테이트 즉 왜건 만 있던 라인업에 SUV가 추가 되면서 볼보가 훨씬 풍부해졌다. 오늘의 주인공은 볼보의 SUV인 올뉴 XC70이다. 곧 XC60이 라인업에 더해지면 볼보 SUV 3총사가 구성되는데 그 중 가운데가 XC70이다.

▲디자인지난 4월 초순에 한국시장에 새 모습을 선보였다. 깔끔하고 샤프한 모습이다. 콤비를 잘 차려입은 용모가 준수한 청년을 만나는 기분이다. 블랙앤 화이트로 처리한 컬러가 돋보인다. 같은 컬러로 보디를 만드는 게 고급 세단에 어울린다면 기능적인 면이 부각되는 SUV나 왜건에는 이 같은 투톤컬러가 제격이다. XC70은 윗급인 XC90보다 길다. 아랫급 차이지만 길게 만들었다. 7인승인 XC90보다 5인승인 XC70을 길게 만든 것은 무슨 의도일까. 적재함을 넉넉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하긴 뭐 동생이 형보다 키가 작으란 법은 없다. 형보다 큰 동생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드믄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앰블램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자리했다. 그릴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벨트라인과 함께 잘어울이는 앰블렘은 볼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고 있다. 단순한 헤드램프와 조금 과장된 모습의 안개등이 대조를 이룬다. 뒤쪽 휠하우스는 공간에 여유가 있어 18인치 타이어를 달아도 좋겠다. 물론 17인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인테리어얇은 센터 페시아가 먼저 눈길을 끈다. 잘 지어진 건축물을 보는 것 같다. 익스테리어처럼 인테리어도 투톤이 지배한다. 아이보리색 가죽과 갈색의 나무가 잘 어울려 실내를 환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 계기판은 깔끔한 두 개의 원으로 구성돼 보기 좋고 편하다. 뒷좌석에는 좌우 시트가 어린이용 시트로 변신할 수 있다. 안전에 관한한 양보가 없는 태도다. 볼보답다고 할 수 있다. 뒷시트는 일반적으로 6대4로 접히는 데 이 차는 시트 세 개를 모두 각각 접을 수 있다. 그만큼 편하고 다양하게 실내를 연출 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에 푹 파묻히는 느낌이다. 시트 포인트가 낮은 것이다. SUV라기보다는 조금 높은 세단에 앉은 기분이다.

▲엔진직렬 5기통 엔진이 가로로 배치됐다. 사륜구동이라면 세로 배치가 정석이다. 하지만 볼보는 가로배치로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사륜구동의 기능도 함께 살렸다. 2.401cc, 직렬 5기통 터보 디젤엔진은 185마력의 파워와 2,000~2,750rpm 구간에서 꾸준하게 터지는 40.8kg.m의 토크는 2톤의 무게를 거침없이 끌고간다. 하지만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 조금 부족한 듯 하다. 제로백 9.9초에서 알 수 있듯 넘치는 힘은 아니다. 딱 맞는 힘이라 하겠다.저속에서 넉넉한 힘을 느끼는 것은 토크 때문이다. 2000rpm부터 2750rpm에서 터지는 최대토크가 중저속에서의 성능을 받쳐주는 원동력이다.

엔진은 롱스트로크 방식으로 승차감에 조금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를 운전하면 강하다기 보다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승차감이 좋고, 부드러운 편이다. 사륜구동이어서 코너링에 부담이 없지만 살짝 무른 듯한 서스펜션이 강한 코너워크를 구사하려할 때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변속기는 6단 팁트로닉 방식. 수동 모드로 해도 rpm이 레드존에 들어가기도 전에 변속이 돼버린다. 승차감 우선임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킥다운 상태에서 시속 40, 70, 100, 140km에서 각각 변속이 일어난다.

공회전할 때 엔진은 디젤임을 스스로 드러낸다. 속도를 높일수록 엔진 소리는 파묻혀 디젤인지 가솔린인지 구분이 안간다.

▲안전장치볼보를 얘기할 때 안전장치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차에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면 경고음이 발생해 주의를 준다. 졸음운전을 막고 경고해주는 기능을 한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움직일 때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약 10 km/h이하로 자동 주행토록 도와주는 HDC(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ill Descent Control)도 있다. 과거 사륜구동장치의 로 모드를 이용한 엔진 브레이크를 기능을 하는 것이다.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도 있다.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에 소형 카메라를 달아 사각지대에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이 있으면 알람 램프 깜빡여 알려주는 방식. 개인적으로는 이 장치가 발전하면 사이드 미러를 아예 차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부분이다. 야간 곡선 주행 시 차량핸들의 회전각도와 주행속도 등을 계산하고 주행 방향으로 빛을 비춰주는 액티브 바이제논 라이트(ABL/ Active Bi-Xenon Light)도 장착됐다. 이런 모든 것들이 이른바 능동안전시스템이다.

▲사륜구동시스템‘상시 4륜 구동(AWD)’ 시스템,은 항상 네 바퀴에 골고루 구동력이 전해준다. 빙판길이나 급격한 커브길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보여준다. 평상시에는 앞바퀴에 동력의 95%가 간다. 급커브와 같은 열악한 조건이나 급가속과 같은 상황에서는 뒤로 50%까지 힘을 보낸다. 오프로드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 네바퀴가 모두 구동력을 잃지 않고 노면과의 접지력을 유지하며 잘 달렸다.

이차에는 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파워 테일게이트’(Power Tailgate)가 기본 장착 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짐을 가득 들고 있어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 등에서 편리하게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이트는 리모콘, 실내버튼, 트렁크 레버 등 3가지 방법으로 열수 있고, 닫을 때는 게이트 내부 핸들 부근의 닫힘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닫힌다. 덴마크제 다인오디오(Dynaudio)는 오디오 마니아들을 들뜨게할 품목이다. 판매 가격은 5,840만원이다.

오종훈의 單刀直入뒷심부족은 과체중 탓이다. 2톤에서 60kg이 모자라는 무게로 인해 차의 순발력은 물론 연비도 기대에 못미친다. 사륜구동장치에 더해 여러 가지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들을 더하다 보니 무게가 늘어났다고 이해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빠르고 연비 좋은 차를 기대하는 게 비싼 돈 주고 차를 사는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항상 두 마리 토끼를 쫓아가서 결국 다 잡아내야 하는 게 차를 만드는 메이커의 의무 아닐까.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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