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에 따른 업그레이드 필요


아마추어 자동차 경주의 효시로 꼽히는 타임 트라이얼 레이스가 마침내 긴 잠에서 깨어나 4월 13일 첫 시동을 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자동차로 모터스포츠를 즐긴다는 취지로 시작된 타임 트라이얼 시리즈는 금호타이어가 타이틀 스폰서로 꾸준히 참가하면서 일반인들의 자동차 경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우선 차종 및 튜닝의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참가비도 저렴하다. 또한 레이스가 아닌 기록 경기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차량간 몸싸움도 거의 없어 경주차 파손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타임 트라이얼 경주란 일종의 기록경주다. 정해진 시간 동안 트랙을 주행해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자신의 기록으로 인정해서 순위를 다투는 방식이다. 잘만 타면 한 바퀴만 트랙을 돌고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레이스처럼 순위를 다투지 않기 때문에 서로 앞서가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차량 접촉이 거의 없어 부담도 적다. 레이스에서 보통 예선 순위를 정할 때 주로 쓰는 방식이 바로 이러한 타임 트라이얼 방식이다. 이러한 독특한 방식 덕분에 인기가 치솟으면서 한때 160대 이상의 참가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란 없다. 인기가 높을수록 옆집에 경쟁업종이 들어서기 마련이다. 국내 최초의 원메이크 아마추어 레이스를 표방한 ‘스피드 페스티벌’이 생겨 순위 경쟁에 목마른 마니아들을 뻬앗아가더니 급기야 종합 모듬 레이싱세트를 표방한 ‘DDGT 시리즈’가 생겨나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DDGT와는 많은 참가자들이 중복되면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더군다나 DDGT는 한국타이어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두 타이어 회사간 자존심 경쟁으로까지 보여질 수 있었다.
이 때 구원투수가 등장한다. 새롭게 생긴 스포츠카 레이스인 GTM은 경기장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일 경기로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후원사인 금호타이어의 권유(?)로 타임 트라이얼의 한쪽 시간과 장소를 빌려 셋집살이를 시작한다. GTM의 화려함이 타임 트라이얼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긴 했지만 자칫 주객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고 보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타임 트라이얼도 부분적으로는 레이스 방식을 도입하는 등 애를 쓰곤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높아져가는 마니아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2%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홈페이지 http://www.ttrace.co.kr/


이상역 dd@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