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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이해하기] 가장 힘든 운명을 타고난 타이어

타이어는 차의 주행성능에 절대적이라고할 만큼 중요한 소임을 맡는다. 2톤 가까운 무게를 지탱하면서 모면과의 마찰을 이용해 달리고 때로는 멈춰야 하는 게 타이어의 운명이다. 자동차의 각 부품중에서 가장 힘든 환경에서 작동해야하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부품이나 용품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타이어는 차를 멋있게 꾸미기 위해서보다는 차의 사용 목적과 운전자의 운전특성 등 기능적인 면을 우선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멋보다는 기능으로 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겉보기에 멋있으니까, 혹은 남들이 바꿔 끼니까 오프로드 타이어를 찾고, 광폭 타이어로 갈아 끼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이어는 그 구조상 바이어스, 래디얼, 벨티드 바이어스 타이어로 나눌 수 있다. 타이어는 여러겹의 고무층을 겹쳐 만들어지는데 그 겹치는 방법에 따라 구분한다. 고무 코드의 방향이 방사형으로 나란히 되어 있는 것이 래디얼 타이어, 코드를 경사지게 나란히 붙여 놓은 것이 바이어스 타이어, 그 중간적인 방법이 벨티드 바이어스 타이어라고 한다.


이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래디얼 타이어다. 래디얼 타이어는 타이어의 옆면인 사이드 월이 탄력이 있어 쉽게 굴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승차감이 좋고 급제동시 충격흡수 효과도 우수하다. 주행시 노면이 저항을 적게 받고 옆방향의 충격에 강해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고 고성능 타이어라는 이미지를 갖는다. 대신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SUV용 타이어 역시 래디얼 타이어가 주류를 이룬다.


타이어를 얘기할 때 7플라이니 8플라이니 하는 말이 있다. 플라이의 수, 즉 카커스 부분을 몇번 겹쳤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 수록 여러번 겹쳐 두꺼운 것을 말한다. 플라이의 수가 높을 수록 큰 하중에 견딜 수 있고 펑크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대신 무게가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타이어의 무게 1kg은 고속주행시 10kg에 가까운 하중으로 커진다. 따라서 타이어가 무거우면 가속성능이 떨어지고 연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용 래디얼 타이어는 5~8플라이, 4WD용은 7~9플라이를 사용한다. 트럭이나 버스 등 대형차용은 12~15플라이를 쓴다.


타이어의 특성을 좌우하는 것중 하나는 트레트 패턴. 이는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는 그립력은 물론 회전시 노면과의 사이에서 생기는 회전저항, 마찰소음, 승차감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랙션 패턴의 기본 종류는 다섯가지로 나뉜다. 리브, 러그, 리브러그, 블록, 비대칭형 등이 그것.


리브형은 트랙션 패턴이 타이어의 둘레를 따라 세로 방향으로 형태가 이루어져 있다. 고속주행에 적합한 타이어다. 차의 진행방향과 패턴의 방향이 일치하기 때문에 조종안정성이 우수하고 회전저항이 작을 뿐 아니라 소음이 작고 승차감이 좋다. 주로 승용차자 고속버스 타이어에 적합한 형태다.


러그형은 리브형과 반대로 타이어의 홈 즉 패턴이 타이어의 둘레에 대하여 직각 방향으로 나 있다. 따라서 마찰계수가 크다. 비포장도로나 악로 공사장이 험한 길 등에 강한 특성을 갖지만 포장도로에서는 약하다. 덤프트럭에 많이 사용되는 형태다. 트레드 고무가 너무 두꺼워 고속주행시 쉽게 과열되고 소음도 무척 크다. 한밤중에 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타이어 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것은 타이어의 트랙션 패턴이 러그형이기 때문이다.


리브러그형은 타이어의 양쪽 가장자리 쪽으로는 러그 형태, 가운데로는 리브형의 패턴을 채용해 양자의 장점을 살리는 구조다. 가운데의리브는 조종안정성을 좋게 하고 좌우 방향으로의 미끌림을 막아준다. 양쪽 사이드의 러그는 구동력과 제동력을 보강해준다. 포장 비포장도로를 겸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리브러그형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 블록형이다. 블록형은 기본적으로 리브러그형과 비슷하지만 리브와 러그를 역학적으로 교차시켜 별개의 고무 블록을 만든 것이다. 제동력과 구동력이 더욱 강화된다. 이런 형태의 타이어는 진흙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운 길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따라서 겨울철 스노 타이어를 고를 때에는 블록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대칭 타이어는 타이어의 좌우가 점 치 선 대칭이 이루어지지 않고 좌우의 형태가 각각 다르다. 선회주행이 많은 차에서 차체의 롤링과 타이어의 불균형한 마모를 보완하기 위해 비대칭을 적용한 것.


SUV용 타이어 역시 그 용도에 맞춰 다양한 형태가 적용된다. 오프로드용 타이어로는 블록형이 많이 사용된다. 그중에는 타이어의 홈이라기보다 트레드에 고무블록을 붙였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블록이 큰 경우도 있다. 이는 험로 주행시에 작은 돌이나 진흙 등이 그 홈 사이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진흙길이나 미끄러운 길에서 타이어의 그립력이 훨씬 높아진다. 반면 승차감은 떨어지고 포장도로에서 고속질주할 때에는 심한 소음이 발생한다. 홈이 깊은 타이어를 끼우고 고속도로를 높은 속도로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타이어를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큰 사이즈로 교환하는 것이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필수처럼 인식되어 있다. 타이어를 키우면 지상고가 높아져 험로를 이동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제동력과 구동력 등에서 효과를 볼 수 도있다.
타이어를 키우기 위해서는 휠도 따라서 교환해줘야 한다. 이때 정확하게 교환하는 게 중요하다. 지나치게 크거나 광폭 타이어와 휠을 선택하면 차의 트레드가 길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데 이렇게 되면 차의 주행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런플랫 타이어를 사용하는 차들이 많아졌다. 펑크가 나도 80km/h 속도로 150km 가량 이동할 수 있다는 타이어다. 스페어 타이어를 싣고 다니지 않아도 돼 차가 가벼워지고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따지고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런플랫 타이어는 내부에 공기압이 빠져도 스스로 차체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만든 타이어다. 이를 위해서 타이어 내부에 차체의 무게를 떠받칠 수 있는 보강재를 덧대는데 이 때문에 타이어 무게가 늘어난다. 타이어의 무게 증가는 연비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스페어 타이어가 없어지는 연비 상승 효과를 상쇄해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면 수리해서 사용하지 못하고 교체해야 한다. 비싼 런플랫 타이어를 새로 사서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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