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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린 기아, 적자탈출 몸부림 시작

기아자동차가 적자탈출을 위한 비상경영에 나섰다. 기아차는 3일, 유휴자산 매각, 원가혁신, 임원 연봉 20% 반납 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도 신규채용 없이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2년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기아차 노사는 모하비 생산라인에 96명을 전환배치키로 합의했다. 전에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노조가 전환배치에 동의해주지 않아 다른 라인에 남는 인력이 있어도 필요인력을 추가로 신규 사원을 채용해야 했다. 노사합의로 모하비 신차 생산라인에 인력 전환배치가 가능해지면서 기아차는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회사가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생산성 하락이 수익 개선과 장기적인 고용안정의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 공감해 노조가 전환배치에 합의했다고 회사측은 배경 설명을 했다. 기아차 노조는 신차 모하비의 출시를 맞아 품질 확보와 납기일정 준수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지난 1월 3일 모하비 신차발표회에 참석한 김상구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장은 “노조에서 생산과 품질을 책임지겠다”며, “고객이 믿고 탈 수 있는 품질 좋은 차를 제때 만들어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조는 약속을 지켜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했고 기아차는 이 같은 노조의 협조를 바탕으로 모하비의 출시 일정을 맞추고 출시 이후 두달만에 3,500대의 계약고를 올리는 등 붐 조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기아차는 회사 차원에서도 필사적으로 자구노력을 기울여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발생한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유휴자산을 매각함으로써 기아차의 이자 손실도 줄었다. 기아차가 지난달 발행한 3,500억원의 1년 1개월 만기 회사채 이자율은 연 6.9%, 유휴자산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사채 발행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었을 것이다.기아차는 지속적인 원가혁신도 추진중이다. 사내외로부터 지난해 3조원의 원가절감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가 품질 검증을 끝내고 신차에 적용되어 약 4,000억원을 절감했다.

기아차는 향후 출시할 신차는 원달러 환율 900원을 견뎌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맞춰야만 런칭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2011년까지 이와 같은 원가구조를 갖춘 신차 14차종을 출시함으로써 초기부터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차 임원들도 회사의 경영악화를 통감하고 올해 초 연봉 20% 반납을 자진해서 결정했다.

기아차는 최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2003년 6.3%였던 영업이익률이 2004년부터 급락, 2006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매년 5~9%씩 인상되어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성과 판매 효율도 떨어졌다. 기아차의 HPV (Hour Per Vehicle; 차 한대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 는 37.5로 도요타(22.0)의 60% 수준이며, 인당 판매대수는 2.4대로 업계 평균 3.9대에 한참 못 미친다. 생산성 하락 – 원가상승 – 판매가 인상 – 판매량 감소 – 가동률 하락 –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기아차는 올해 17조 4천억원의 매출과 매출액 대비 3%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회사와 전 임직원이 동참하는 수익성 개선 활동을 꾸준히 실시할 계획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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