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는 기아차 압구정동 사옥에서 공식 론칭했다. 기존 라인업에 없던 차를 새로 추가하는 장소로 압구정 사옥을 택한 것은 의외였다. 이전에도 압구정 사옥을 택했던 적이 있었지만 플래그십카나 다름없는 신차인 모하비에 걸맞지 않는 장소라는 지적이 많았다. 호텔에서 대대적인 신차발표회를 벌이는 대신 압구정 사옥에서 데뷔한 것은 8일 예정된 제네시스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제네시스 발표회는 현대차 40주년을 겸하는 자리로 하얏트 호텔에서 대대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나서 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맞는 등 호스트로 나설예정이다. 모하비 발표회의 상석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자리 잡았다. 정몽구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이를 대신해서인지정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와 정 사장의 부인이 조용히 참석해 발표식장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상구 기아차 노조 지부장도 참석했다. 김 지부장은 직접 단상에 올라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제때 만들어 전달하겠다. 최고의 생산과 판매, 서비스를 보증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한 임원은 이를 두고 “올해 노사관계가 잘 풀릴 것을 알리는 징조”라고 해석했다.

모하비가 출시하는 날은 공교롭게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SM7 뉴 아트’를 발표하기로 미리 예정돼 있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날을 잡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경쟁사가 택일한 날은 피하는 게 불문율인 업계 관행을 무시했다는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가 늦게 날짜를 정한 것은 맞지만 르노삼성 때문에 다른 날을 택할 이유는 없다. 우리가 정한 날, 행사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오종훈 yes@autodiary.kr[ⓒautodiary.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