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공간, 동력효율, 가격 “i30, 골프에 덤빌만 하다”

크기i30가 크다. i30가 골프보다 40mm 길고, 15mm 넓다. 높이는 골프가 5mm 높다. 길고 넓으면 실내 공간면에서 유리하다. 동급 차인데 한국차가 큰 것은 새로울 게 없다. 큰 차를 좋아하는 것은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이다. 사람은 독일 사람이 크지만, 차는 한국차가 큰 셈이다. 차 높이가 높아도 공간이 넓어지기는 하지만 그 공간이 그리 유용하게 쓰이지는 않는다. ‘헤드클리어런스’라고 머리 윗 공간이 넓어질 뿐이어서다. 제한된 공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서는 위 아래 공간보다, 앞뒤공간이 훨씬 중요하다. 휠베이스도 i30가 2,650mm로 골프보다 72mm 길다. 꽤 큰 차이다. 휠베이스가 길면 안정감이 좋아진다. 대신 운동성 면에서는 손해보는 면도 있다. 차가 움직이는 데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진/변속기골프는 엔진 배기량이 1,984cc로 i30보다 약 9cc 더 크다. 큰 차이는 아니다. 최고출력도 골프가 한 수 위여서 150마력이다. i30는 143마력으로 7마력이 뒤진다. 골프는 엔진 힘이 조금 앞서지만 무게가 더 나간다. 골프가 1,464kg, i30가 1,340kg이다. 엔진 출력과 공차중량을 함께 고려한 마력당 무게비는 골프가 9.76kg, i30가 9.37kg으로 i30이 유리하다. 1마력이 감당해야하는 무게가 가벼워 그만큼 엔진 힘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최대토크는 골프가 20.4kg.m으로 i30의 19.0kg.m 보다 다소 우위다. 토크당 무게비를 계산하면 골프가 71.8kg, i30가 70.5kg으로 역시 i30가 가볍다. 골프가 엔진 출력만으로보면 한 수 위지만 엔진 성능과 무게와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i30가 조금 앞서는 성능을 보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최대토크 발생시점이 골프는 3,500rpm으로 비교적 실주행영역에 해당하지만 i30는 높은 회전 영역인 4,600rpm인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변속기는 골프가 6단 팁트로닉, i30가 4단 H매틱이다. 팁트로닉이나 H매틱이나 수동 기능을 겸하는 자동변속기라는 점에서 같은 형식이라고 보면 6단과 4단 변속기라는 차이가 남는다. 변속 단수가 많으면 부드러운 변속과 강한 파워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보다 효율적인 변속이 가능하다는 것.

연비와 가격골프의 연비는 11.9km/l, i30의 연비는 12.4km/l다. i30가 약간 앞선다. 이 약간의 차이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운전자가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차이일 수도 있고, 반대로 몇 년간 쌓이면 꽤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는 차이일수도 있다.

두 차 사이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가격이다. 골프는 3,640만원에 팔린다. i30 2.0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05만원부터 1905만원까지 받는다. 어림잡아 골프 한 대를 살 돈이면 i30 두 대를 살 수 있다. 과연 두 차의 가치가 이 정도로 차이나는 게 맞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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