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대표 정몽구 회장)는 1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렌티나 마트비옌코(Valentina Matviyenko)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주지사와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이 러시아 공장 건설 협력에 관한 투자의향서 조인식을 가졌다. 투자의향서 체결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공장 건설 준비 작업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번째 해외 완성차 공장이 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에 총 4억불을 투자해, 연산 10만대 규모로 완성할 계획이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정치 안정과 오일 머니 유입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우수한 인프라와 주 정부의 확고한 개방을 통한 개발의지가 맞물려 해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GM, 포드, 도요타, 닛산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현지 공장을 완성해 생산 중이거나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200만대 규모였던,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내년에는 285만대, 2011년에는 350만대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87,457대)를 기록했었으나, 2006년에는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포드에 이어 2위로 한 단계 내려갔었다. 현대는 지난 7월 러시아 직영 판매법인 설립 이후, 9,10,11월 연속으로 월간 최대판매 기록을 갱신하며, 3개월 연속으로 러시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7월 러시아 판매법인 설립으로 판매망 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현지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현지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원활한 차량공급으로 러시아 시장에서 확고한 1위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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